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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4화

윤지현은 입술을 꾹 다문 채 말이 없었고 한참이 지나서야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도현 씨, 저를 그렇게 범죄자 다루듯이 감시하지는 말아 줘요. 설마 제가 아이를 없애려고 일부러 넘어질 사람으로 보여요?” 조도현은 조용히 다가와 그녀를 품에 안았고 저음의 목소리가 부드럽게 내려앉았다. “괜한 생각 하지 마. 내가 곁에 있고 싶은 건 정말 네가 걱정돼서야. 이런 상황이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더 잘할 수 있을지 나도 솔직히 잘 모르겠어. 귀찮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너무 부담 갖지 마. 응?” 그의 목소리엔 어느 때보다 솔직한 간절함이 묻어 있었고 그런 부드러움은 깃털처럼 윤지현의 마음을 간질였다. 윤지현은 조용히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봤다. 숨결이 가까워지더니 그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을 천천히 덮었다. 순식간에 온 세상이 그 감각에 잠식된 듯했다. “음...” 깜짝 놀라 뒤늦게 밀어내려 했지만 조도현은 오래 욕심을 부리진 않았다. 살짝 떨어진 그는 헐떡이는 숨을 고르며 커다란 손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가볍게 두드렸다. “어서 씻고 와. 그래야 좀 더 편하게 잘 수 있을 거야.” 윤지현은 그의 가슴팍에 기대 손가락으로 그의 축축한 입술을 한 번 쓸었다. “진짜로 같이 들어간다고? 참을 수 있겠어요?” 조도현은 미소를 지었다. “난 그렇게 욕망을 참지 못하는 짐승 같은 사람이 아니야.” 윤지현은 그가 끝까지 따라오겠다는 걸 보며 자신도 씻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는 성격이라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10분 뒤, 욕실 안. 윤지현은 샤워 부스 안에서 물을 맞고 있었고 조도현은 욕실 밖에서 책을 펼쳐 읽고 있었다. 조도현의 길고 곧은 손가락이 책장을 넘기며 집중하는 모습이 꽤 진지해 보였다. 궁금해진 윤지현은 슬쩍 그가 무슨 책을 읽는지 바라봤다. 수증기로 뿌옇게 흐린 유리 너머 파란색 표지에 선명하게 적힌 글자가 보였다. ‘아내와 함께 임신 준비하기?’ 그 순간 윤지현은 두 눈이 커졌다. ‘언제 저런 책을 산 거지?’ 윤지현은 가슴 한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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