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6화
조세권은 별일 아니라는 듯 손을 내저었다.
“걱정하지 마. 치훈이는 예전에 지현이를 만난 적도 있고 도현의 여자 친구라는 것도 이미 알아. 조금 있다가 마주친다 해도 아무 문제 없어. 이번에 온 목적도 사실 하민이 보러 온 거라서 우리가 지현이랑 이야기하는 데 전혀 방해 안 될 거야.”
노정아는 그제야 조금 안심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전 그냥 갑자기 모르는 사람이 오면 지현이가 놀랄까 봐 그게 신경 쓰였어요.”
조은수는 뒤에서 슬쩍 웃었다.
‘아침부터 온 가족이 다 몰려가고 있으니 새언니가 더 무섭겠지...’
“형은 진짜 대단하네. 옛 남친이랑 지금 여자 친구를 한집에 다 숨겨 놓고 말이야...”
조우현이 비꼬듯 낮은 목소리로 한마디를 툭 던지자 조세권은 매서운 눈으로 돌아보면서 바로 조우현한테 발길질을 날렸다.
“무슨 옛 남친이야. 야, 네가 그런 소리하니까 사람들이 다 오해하지! 헛소리하지 마.”
조우현은 잽싸게 몸을 피했다.
“형이랑 하민 형 얘기는 하루이틀 된 것도 아니고 아버지도 그렇게 예민하게 굴 필요 없잖아요.”
조세권은 씩씩대며 자리에서 일어나 조우현 머리를 한 대 치려 들었다.
“누가 예민하대! 네 형은 아무 문제 없어. 다 하민이 그놈이 문제지!”
“그래 놓고 형이 하민 형을 집에 재워요? 누가 알아요. 밤에 둘이서 무슨 일 있을지...”
조우현이 입을 삐죽거리며 말하자 조세권은 순간 상상도 하기 싫은 장면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며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조은수는 조우현의 머리를 툭 쳤다.
“말 좀 가려서 해라. 진짜!”
조우현은 조은수의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진실도 말 못 하는 거야?”
그러자 조은별은 작게 중얼거렸다.
“오빠, 아빠를 자꾸 저렇게 불안하게 만들지 마. 심장병이 오겠어요...”
노정아는 의외로 담담하게 말했다.
“지나간 일은 더 따질 필요 없어. 그리고 내가 보기엔 하민이도 분위기 파악은 잘하는 사람이야. 그저께 저녁에도 괜히 얘기 늘어놓지 않고 지현이랑도 잘 어울렸잖아. 예전에 운성에서 출장을 갔을 때는 둘이 의남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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