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9화
조도현은 잠시 놀랐지만 곧 이해했다.
‘지현이가 미안한 마음에 더 신경 쓰고 어른스러워지려는 거구나.’
그때 유하민이 느긋하게 그의 어깨에 팔을 올리며 윙크를 보냈다.
“우리 지현이는 상황 파악 잘하는 사람이야. 절대 응석 부리는 성격이 아니지.”
조도현은 냉랭한 표정으로 눈길만 보냈다.
‘굳이 네가 말 안 해도 알아. 나도 그 정도는 파악했으니까.’
조도현은 실은 가끔 윤지현이 조금만 더 여리고 투정도 부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휴대폰을 다시 들고 전화를 받았다.
“지금 당장 급하게 움직일 필요는 없어. 일단 근처 호텔에서 묵고 있어. 위치가 노출된 건 사실이지만 이걸 전부 유진 씨의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어. 나도 준비가 부족했던 부분이 있었고 그러니까 유진 씨도 너무 부담 갖지 않게 해줘. 지현이도 너무 자신을 몰아붙이지 말고 앞날을 생각해.”
그는 잠시 멈췄다가 목소리를 한층 더 부드럽게 낮췄다.
“모든 건 내가 책임질게. 넌 네가 원하는 대로 하면 돼.”
그 말에 윤지현은 가슴이 뜨겁게 달아올랐고 마치 부드러운 입맞춤을 받은 것처럼 포근하고, 달콤하고, 가슴 한편이 짜릿했다.
이런 오직 자신만을 향한 다정함에 정말로 마음이 몽롱해질 지경이었다.
“네.”
그녀는 나지막하게 대답했다.
옆자리에 앉아 있던 고유진은 여전히 죄책감에 잠겨 있었는데 갑자기 강제로 커플의 달콤함을 한가득 느끼고 말았다.
고유진도 덩달아 어질어질해질 정도였으니 솔직히 윤지현이 정신 못 차릴 만했다.
‘진짜... 이런 남자를 어디서 또 찾겠어? 지현이 마음을 이렇게까지 이해하고 내 기분까지 챙기는 사람이 또 있을까?’
조도현은 전화를 끊기 전에 방지혁과 고유진에게 몇 마디를 더 전했다.
그의 목소리는 친절했고 말투도 무척 공손했다.
조도현은 그들에게 윤지현을 잘 챙겨달라고 부탁했고 장난으로 또 실수하면 그들 둘 다 처리하겠다고 했다.
통화가 끝나자 고유진은 괜히 목덜미를 만지작거렸다.
‘왠지 으슬으슬하네...’
“유진 씨,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사실 저도 잘못했어요. 그날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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