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3화
유씨 가문의 최고 어르신인 박희경의 손녀면 유씨 가문의 딸이었다.
“뭘 그렇게 생각해?”
조도현이 뒤에서 그녀의 허리를 감싸며 살며시 묻자 윤지현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아, 점심때 할머니 손님이 여기에 왔었던 게 생각나서요.”
조도현이 물었다.
“손님? 누구인데?”
“글쎄요, 얼굴은 못 봤어요.”
말을 마친 윤지현은 무언가 떠오른 듯 고개를 돌리더니 조도현의 눈을 뚫어져라 보며 말했다.
“대체 아는 사람이 몇 명인 거예요? 내가 말만 하면 다 알아요?”
미세하게 차가운 빛이 맴도는 윤지현의 눈은 마치 깊은 밤의 이슬방울 같았다.
살짝 웃은 조도현은 꽤나 기쁜 듯 눈웃음까지 배어 나왔다.
윤지현의 질투는 조도현에게 늘 달콤한 설탕 같았다.
조금씩 조도현을 신경 쓴다는 뜻이었기 때문이다. 조도현은 윤지현의 질문에 매우 성실하게 답했다.
“그중 두 사람의 이름은 알아. 한 명은 지난번 너와 함께 만났던 아이고 다른 한 명은 하민이 친여동생이야, 작년에 중학교를 막 졸업했어. 그 삼촌 댁에도 손녀 하나 더 있는 것 같은데 이름은 모르고 본 적도 없어.”
“아, 그렇군요.”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인 윤지현은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그런데 왜 그렇게 자세히 물어봐요? 다 아는 것처럼.”
조도현이 허리를 굽혀 가까이 다가왔다.
“너와 대화하며 심심함을 달래주려고.”
부드럽고 은은한 목소리, 순간 조도현의 입술이 윤지현의 입가를 스치듯 닿았다.
윤지현은 어이가 없었다.
‘늑대 같은 남자!’
윤지현은 조도현의 숨결을 피하며 손으로 그의 가슴을 밀어낸 뒤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 우리 집 아니에요. 그러니 함부로 행동하지 말아요.”
“지현아.”
조도현이 갑자기 그녀를 부르며.
“네?”
윤지현이 고개를 든 순간 부드럽고 따뜻한 입술이 다가왔다. 깊게 파고들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입술을 문지르고 살며시 빨아줬다. 부드럽고 애틋한 속삭임으로 그녀에게 말했다.
“벌은 어디 있니?”
조금 떨어진 윤지현은 얼굴이 새빨갰고 눈빛은 아직도 취해 있었다.
“네?”
조도현이 느슨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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