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9화

이런 가문은 집안끼리 맞는 사람을 골라야 하는데 괜히 그녀를 찾아와 그녀 아니면 안 된다고 말을 하다가 정작 결혼한 후에는 가족들의 눈엣가시가 되어 걸림돌 취급을 받는 느낌, 윤지현은 이런 느낌이 죽도로 싫었다. 몇 초 침묵한 조도현은 윤지현의 등을 쓰다듬으며 한마디 했다. “화 풀어. 네 말이 맞아, 이 문제는 내 일이니까 내가 처리할게. 오늘은 시간이 늦었으니 일단 먼저 자자.” 윤지현이 한숨을 내쉬었다. “난 잘 거지만 도현 씨는 나가 주세요.” 조도현이 말했다. “그건 안 돼, 여긴 너무 위험해, 내가 옆에 꼭 붙어서 널 지켜줘야 해.” 그러고는 신발을 벗고 이불을 들추더니 옆에 기어들어 와 그녀를 안고 눕혔다. 정말 꼭 붙어서 지킨다는 말을 실천에 옮기는 조도현의 모습에 말문이 막힌 윤지현은 몸을 비틀어 조도현에게서 등을 돌렸다. 조도현이 다가가 팔로 윤지현의 허리를 감싸더니 턱으로 그녀의 목을 비비며 귀에 속삭였다. “지현아, 나 추워.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지 마.” 윤지현은 속으로 생각했다. ‘춥다고 안 죽네요!’ 속으로는 디스했지만 결국 밀어내지 않았다. 여우 같은 남자를 만난 자신을 탓해야지 어떡해야겠는가. 게다가 치명적인 것은 이것이 남자의 ‘요술’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밀어내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윤지현은 정말로 자신의 이런 모습에 화가 났다. 화가 난 상태였지만 금방 잠이 들었다. 자다가 왠지 불편한 느낌에 몸을 뒤척이다가 조도현의 가슴에 파고들어 손과 발을 모두 그의 몸에 올려놓았다. 눈을 뜬 조도현은 깊이 잠든 윤지현을 내려다보더니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우리 토끼가 왜 이렇게 자주 날 냉대하는 거야.’ 윤지현의 바라보고 있던 조도현은 눈빛이 점점 깊어지더니 얼굴을 가까이했다. 큰 손으로 윤지현의 등을 쓰다듬다가 저도 모르게 옷 속으로 파고들었고 입술은 그녀의 목에 닿았다. “음...” 꿈속에서 은은한 달콤함을 느낀 윤지현은 온몸이 뜨거워진 느낌에 허리를 부드럽게 비틀었다. 손도 저도 모르게 조도현에게 올라갔다. 순간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