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0화
차분한 표정의 조도현은 왜 다퉜는지 묻지 않고 담담히 몇 마디만 했다.
“알겠어, 너는 계속 거기 있어. 우리 지금 갈 테니까.”
전화를 끊고 윤지현과 방지혁을 데리고 CT실 쪽으로 갔다.
가보니 민예는 손태호가 안고 있었고 박아영은 눈이 시뻘게진 채 아무 말 없이 의자에 앉아 있었다. 두 간호사가 옆에 서서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자 윤지현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사모님, 고 변호사와는 무슨 일로 다퉜나요?”
박아영이 고개를 들었다.
“고 변호사님, 정말 너무 무례해요. 날 부축하면서 자기 페이스대로만 걸어가잖아요. 아까 올 때도 거의 넘어질 뻔했어요. 방금 토할 것 같아서 화장실에 가고 싶었거든요. 원래 몸이 안 좋아서 천천히 가자고 했는데도 듣지 않더니 결국 넘어져서 무릎까지 다쳤어요...”
박아영은 다툼이 생긴 과정을 설명했다.
아주 사소한 일이라 누가 옳은지 그른지 판단할 수 없었다.
박아영의 말에 윤지현은 몇 마디 위로를 건넸다.
“고 변호사 성격이 워낙 급해요. 평소에도 얼마나 급하게 행동하는데요. 원래 그런 성격이라서 남이 꾸물거리는 것을 못 참아요. 불편하게 했다면 제가 대신 사과드립니다.”
박아영이 숨을 고르며 말했다.
“아니에요. 저도 잘못했어요. 제 기분이 안 좋아서 그런 거겠죠.”
윤지현이 말했다.
“사모님, 너무 너그러우세요.”
박아영이 말했다.
“윤 비서님, 고 변호사님을 다시 불러 주세요. 제가 사과할게요.”
“네, 바로 전화할게요.”
윤지현은 휴대전화를 꺼내 고유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리 걸어도 고유진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의아한 마음에 윤지현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뭐지, 왜 내 전화를 받지 않는 거지?”
조도현이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그만 걸어, 내버려 둬.”
걱정이 된 윤지현은 계속 전화를 걸고 싶었지만 조도현의 표정을 보고는 결국 휴대전화를 거두었다.
그러나 전화를 걸지 않아도 여전히 걱정스러운 마음에 몇 번이고 휴대전화를 쳐다보았다.
박아영이 옆에서 미안하다는 듯이 말했다.
“저 때문에 고 변호사님이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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