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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2화

시선을 돌린 조도현은 천천히 음식을 집어 먹었다. 사소한 동작이었지만 아주 즐거워 보였으며 윤지현의 떠났다고 해서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감정이 안정적이라고 하기보다는 조도현의 마음이 너무 얼음장 같아 주위 사람마저 얼어붙게 할 정도였다. 줄곧 조도현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고 있던 박아영은 한참 만에 숟가락을 내려놓은 뒤 가정부 한 명을 불러서 말했다. “부엌에 가서 저녁 따로 차려달라고 하고 다 되면 윤 비서 방으로 보내 주세요.” “네.” 가정부는 대답하자마자 부엌으로 갔다. 얼굴에 미소가 스친 조도현은 박아영의 세심한 배려에 감사를 표했다. “제멋대로인 윤 비서, 형수님께서 굳이 신경 쓰실 필요 없어요. 그냥 굶게 내버려 두세요.”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박아영은 짜증 내는 듯한 얼굴로 조도현을 노려보며 말했다. “싸우는 건 싸우더라도 밥은 먹어야죠. 여자잖아요. 도련님이 양보해요.” “양보하면 할수록 더욱더 심해질까 봐 걱정이에요.” “그럼 달래지 않을 거예요?” “본인이 헤어지자고 했잖아요. 바람대로 하죠 뭐. 사실 말도 안 되는 아줌마 달래줄 여유가 없어요.” ‘아줌마’라는 말에 놀란 박아영은 살짝 충격을 받은 듯한 얼굴이었다. 조도현이 이 말을 할 거라고 예상치 못한 듯 잠시 후 흥분한 듯한 표정도 스쳤다. 정말로 알아보기 어려운 난해한 기색이 역력했다. 시선을 내린 채 몇 초간 조용히 있던 박아영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긴, 성격이 너무 급하네요. 고모님은 워낙 온화하신 분이니 감당하기 어려우실 것 같아요. 그냥 헤어지는 것도 나쁘지 않죠.” 더 이상 박아영의 말에 응답하지 않은 조도현은 눈동자에 차가운 빛이 순간적으로 스쳤다. ... 다시 찾아온 밤, 무더운 낮 더위 탓에 밤에는 개구리와 벌레들의 울음소리가 더욱 크게 났다. 이어졌다 끊어지기를 반복하는 곤충들의 울음소리는 마치 누가 더 힘차게 우는지 겨루는 것 같았다. 본관 대문 앞에는 차들이 오갔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민예 상태를 확인한 후 자신의 침실로 돌아온 조도현은 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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