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3화
박아영이 말했다.
“사람을 시켜 정원에서 다시 한번 찾아보라고 할게요. 제발 정원에 있었으면 좋겠네요.”
손태호는 더 이상 사양하지 않았다.
“사모님,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박아영이 말했다.
“제가 알아서 사람 시켜 찾아볼게요. 두 분은 하던 회의 계속하세요.”
박아영은 작은 목소리로 말한 후 걸음을 옮겨 먼저 자리를 떴다.
손태호는 몇 초간 박아영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방으로 돌아왔다.
한 시간 반이 지난 후.
조도현의 회의도 끝났다.
그때 누군가 문을 다급히 두드렸다. 조도현이 손태호더러 문을 열라고 하기도 전에 밖에 있던 박아영이 안으로 들어왔다. 그러고는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조도현 앞으로 급히 다가갔다.
“도현 씨, 윤 비서가 안 보여요...”
떨리는 박아영의 목소리에 노트북을 닫던 조도현의 손이 잠시 멈췄다.
하지만 전혀 당황하거나 흥분한 기색이 없었다. 그는 차분하고도 여유 있게 노트북을 접은 뒤 높은 코에 걸려 있던 안경을 벗은 후 온화하고 담담한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형수님, 왜 그렇게 윤 비서를 찾으세요?”
박아영은 순간 멍한 얼굴로 손태호를 바라보았다.
“아이고, 깜빡했네요.”
손태호가 다리를 탁 치며 말했다.
“아까 사모님께서 잠깐 왔었어요. 윤 비서에게 야식을 전해 주러 갔는데 방에 사람이 없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정원에 바람 쐬러 나갔을 거라 생각했어요. 대표님께 말씀드리려 했는데 일이 바빠서 또 잊어버렸네요.”
조도현은 싸늘한 눈빛으로 손태호의 얼굴을 스쳤다.
“손 비서, 건망증이 점점 심해지는 거야? 설마 벌써 치매가 온 건 아니지?”
말문이 막힌 손태호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조도현이 박아영을 바라봤다.
“형수님, 이 집 안팎의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거리에는 모두 CCTV가 설치되어 있어요. 사람이 떠났더라도 대략적인 방향은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도현 씨, 도현 씨는 모르겠지만 집에 설치된 CCTV들이 10년도 더 된 것들이라 많이 고장 났어요. 화질도 안 좋아 요즘 새것으로 교체할 준비를 하느라 CC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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