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2화
“어떻게...”
텅 빈 머릿속, 창백한 얼굴에 믿을 수 없다는 듯한 공포가 스쳤다.
고개를 돌려 바닥에 쓰러진 집사와 황경호를 바라보았다.
이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을 배신할 수 있단 말인가... 어떻게 감히... 그런 용기가 어디서...
그들은 박아영을 바라볼 엄두가 없었다.
날카로운 칼이 그들 목에 겨누어져 있었다는 말을 어떻게 감히 할 수 있겠는가.
그들 역시 그저 살기만을 바랐을 뿐이다.
손태호가 곁에서 대신 말했다.
“사모님, 이 사람들은 가족이 죽는 것도 두려워하지만 그것보다 자기 목숨이 먼저겠죠. 같은 인간으로서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집사는 그제 밤에 이미 우리 사람들에게 제압당했습니다. 그 후로 사모님이 걸었던 모든 전화, 내린 지시들 조 대표님은 다 알고 계셨습니다.”
고유진이 이어서 말했다.
“박아영 씨, 낮에 일부러 트집을 잡아 나를 화나게 만들고 그래서 나 혼자 떠나게 만들었잖아. 내가 혼자 남는 순간 사람을 시켜 나를 납치하려고 했으니까. 내가 돌아오지 않으면 윤지현은 분명 걱정하고 화를 낼 거야. 그러면 나를 화나게 만든 당신을 향해 갈등을 표출하겠지. 윤지현이 조씨 가문에서 시끄럽게 굴었다는 소문이 퍼지면 조 회장이 나서겠지. 그러면 박아영 씨는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을 만들 수 있을 테고 본인한테 이득이지. 지현이가 화가 나면 물불 안 가릴 거라고 생각했겠지. 게다가 내 안전을 걱정하는 상황에 내 전화를 받으면 지현이가 분명 생각 없이 나오리라 여겼잖아. 윤지현이 나오기만 하면 황경호가 손을 쓰겠지. 그날 밤 박아영 씨는 민예가 열이 났다는 핑계를 이용해 황경호를 불러 집사와 힘을 합쳐 윤지현을 데려가려 했어. 어젯밤에는 문 앞에서 더 적극적으로 황경호더러 윤지현을 끌어가라고 했고. 박아영 씨는 자신의 시간 계산이 정확하고 또 연기도 완벽해 흠잡을 데 없다고 자부했겠지만 실제로는 우리가 맞춰 준 거야. 그렇지 않았다면 단지 나를 화나게 하고 떠나게 만드는 그 단계부터 성공할 수 없었을 테니까. 윤지현과 조 대표의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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