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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8화

한편 한 나라의 공주로 오해받을 뻔한 윤지현은 지금 3층의 아주 큰 서재에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책을 한 권 오래도록 들고 있었지만 한 글자도 읽히지 않았다. 옆에는 고유진이 책을 안은 채 잠을 청하고 있었다. 방지혁은 그들에게 책을 가져다준 뒤 사다리에 앉아 게임을 하고 있었다. 이 녀석은 싸우거나 놀 때를 제외하면 먹을 것만 찾는다. 유일하게 손태호만이 무릎 위에 노트북을 올려놓고 계속해서 일을 하고 있었다. “지현 씨, 마음 정리가 안 된 거면 일 좀 하면서 정신 차리는 게 어때요?” 손태호는 노인들에게 약을 파는 사기꾼처럼 말했다. ‘일은 만병통치약이에요. 일하고 나면 허리도 안 아프고 다리도 안 아프고 근심 걱정도 사라져요. 자 같이 일해요.’ 말투와 눈빛만 보면 정말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윤지현은 웃음을 참으며 책을 내려놓았다. “그럼 일 좀 줘봐요.” 감격한 듯 노트북과 태블릿을 모두 윤지현에게 넘긴 손태호는 소파에 축 늘어졌다. 힘들어하는 손태호의 모습을 본 윤지현은 속으로 좀 미안했다. “미안해요, 원래 두 사람이 할 일인데 제가 떠넘겼네요.” 손태호가 손을 저었다. “괜찮아요. 윤 비서는 상황이 특별하잖아요. 게다가 다 내가 한 것도 아니에요. 지현 씨 일은 대표님이 더 많이 했어요.” 윤지현은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다. 월급을 주는 사람이 조도현인데 조도현에게 일을 시켰으니 말이다. 생각할수록 본인이 너무하다고 느낀 윤지현은 이대로 있으면 안 될 것 같았다. “손태호 씨, 생각해 봤는데 나 그냥 그만두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앞으로 1, 2년은 제대로 일하기 어려울 수도 있어요. 자리만 차지하고 일도 안 하는 것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맡는 게 나을 것 같아요. 나도 내 일에 집중하고 싶어요.” 손태호는 잠시 침묵했다. “지현 씨, 이건 다 99% 대표님 탓이니까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그냥 사장님이 알아서 할 거예요.” 윤지현은 아주 평범한 비서로 회사에 들어왔는데 대표라는 사람이 먼저 나쁜 생각을 품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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