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9화
방지혁도 이해했다.
“아, 고기를 먹었다고요? 근데 한우는 먹으면 바로 입에서 녹는 거 아니에요?”
손태호가 말했다.
“너는 그냥 게임이나 해. 꼬마야.”
고유진을 노려본 윤지현은 뭐라고 욕하면 좋을지 몰라 더욱 말문이 막혔다.
고유진이 책을 다시 얼굴에 덮자 윤지현은 그제야 시선을 거두고 손태호에게 어색하게 미소 지었다.
“태호 씨...”
손태호가 손을 들었다.
“알아요. 젊을 때 가장 불타오르는 법이니까요. 우리 대표님은 입에 넣으면 바로 녹죠.”
윤지현은 다시 한번 말문이 막혔다.
한편 자기 대표님을 언급하자 방지혁은 어리둥절했다.
‘왜 갑자기 대표님 얘기가 나오지?’
...
1층 뒷마당.
조도현은 세 분 어른들에게 지난 이틀간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다.
집사의 실종부터 박아영의 이상 행동까지 말한 뒤 한마디 덧붙였다.
“형수님, 확실히 일이 생겼어요. 하지만 좀 복잡해요. 마음의 준비를 하세요.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몰라요. 아침에 외삼촌과 통화해서 사촌 형도 이미 알고 있어요. 그들은 지금 돌아오는 중이에요.”
강현숙과 최향란은 멍해졌다.
그들은 박아영이 그저 이상한 행동을 한 것뿐이고 곧 돌아올 거라고 여겼다. 그런데 갑자기 돌아오지 못한다는 말을 듣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오랫동안 권력을 쥐고 있었던 노병훈은 퇴임한 후 많이 한가해졌지만 그래도 풍파를 많이 겪은 인물이었기에 손자의 말이 놀랍긴 해도 까무러칠 정도로 놀라지는 않았다.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냉정하게 말했다.
“그럼 집사의 실종과 아영이는 관련이 있는 것 같구나. 말해 봐, 아영이에게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건지. 우리 충분히 들을 준비 돼 있어.”
조도현은 두 손을 포개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형수님 집에 큰 문제가 생겼어요.”
“1년 전, 형수님 아빠가 도박으로 빚을 지고 동생은 성매매와 마약에 손을 댔어요. 그래서 형수님이 집안 문제를 해결하느라 골머리를 앓았죠. 사람이란 워낙 궁지에 몰리면 잘못된 길로 빠지기 쉬워요. 절대 얽히지 말았어야 할 사람과 엮이게 되었어요. 그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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