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0화
어쨌든 윤지현은 절대 가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절대로!
설사 유씨 가문으로 갈 수밖에 없는 운명일지라도 그녀는... 하늘의 뜻을 거스를 것이며 운명과 맞서 싸울 것이다.
하지만 지금 싫다고 해도 소용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들은 윤지현이 고개를 끄덕일 때까지 설득할 것이다. 사실 윤지현은 조도현 한 사람도 당해낼 수 없었다. 그러니 지금은 일단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나았다.
윤지현은 일부러 어쩔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알았어요, 갈게요.”
모레가 생일 연회이니 그때 가서 몸이 안 좋다고 하면 그들 모두 윤지현의 건강 상태를 걱정할 것이다. 생일 연회 한 번쯤 꼭 참석해야만 하는 건 아니니 아프다고 하면 다들 가자고 강요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야기가 거의 끝날 무렵 조도현은 윤지현을 데리고 먼저 자리를 떴다.
방에 간 뒤 따로 노정아를 부른 강현숙은 할 말이 많은 것 같았다.
노정환과 최향란은 민예를 돌보러 갔고 조은별도 그들을 따라가 불쌍한 조카딸을 보러 갔다.
...
다음 날 정오.
조세권은 조은수와 조우현을 데리고 연성으로 향했다.
조미선도 함께 왔지만 조미선과 강현숙 사이가 좋지 않아 조미선은 노씨 가문에 머물지 않았다.
연성 전체를 통틀어 조미선의 눈에 들어올 가문은 유씨 가문뿐이었다. 다른 명문가들은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하지만 노씨 가문도 명성이 나쁘지 않았고 또 그의 며느리도 이해심이 많아 아주 순종적이었기에 한 번도 조미선에게 반항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관계는 꽤 좋은 편이었다.
“정아는 왜 하루 먼저 갔어?”
“집에 있어도 할 일이 없잖아요. 그래서 먼저 친정에 가라고 했어요.”
“흥,”
조미선이 비웃으며 말했다.
“너 정아에게 너무 오냐오냐하는 거 아니야? 나이도 어느 정도 있는 여자가 너 때문에 버릇만 안 좋아지잖아.”
조세권은 듣기 싫은 마음에 한마디 했다.
“내 아내한테 오냐오냐하는 게 뭐 어때서요? 내가 기꺼이 원해서 하는 거예요!”
조미선이 말했다.
“쓸모없는 놈 같으니라고!”
그러자 조세권이 피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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