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3화
하지만 윤지현은 결코 먼저 호칭을 바꾸지 않았다. 그녀는 아주 여유롭고 도도한 태도로 조씨 가문 사람들을 대했다.
조씨 가문에 시집가는 것 따윈 원하지 않고 누구에게 아첨하려는 생각도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집안사람들이 허락하든 반대하든 윤지현에게는 중요하지 않았다.
일은 일이고 연애는 연애고 결혼은 결혼이다. 이것들은 분리되어 독립적인 것들이다.
이렇게 해야만 윤지현은 인간관계를 더 여유롭게 처리할 수 있었다.
달콤하고 예의 바른 미소를 짓고 있는 아가씨를 본 조세권과 노정아는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아가씨 마음 열기가 쉽지 않구나.’
얼마 전에 이 연인들을 갈라놓으려고 했을 때 완전히 힘을 잘못 썼다. 설득해야 할 대상은 아들이었던 것이다. 조도현은 윤지현에게 있으나 마나 한 존재였다.
하지만 노정아는 윤지현을 탓하지 않았다.
최근 노정아는 여윤아와 함께 브런치 약속을 잡으며 윤지현의 과거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게 되었다. 원래 밖에서 일어나는 일에는 관심이 없었기에 윤지현의 과거에 대해서도 아는 것이라곤 심하게 체면을 잃은 은밀한 결혼과 불미스러운 결말뿐이었다.
하지만 알게 된 후 노정아는 이 아가씨가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냉정하고 용감하며 확고하고 단호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면서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했다. 만약 하율이도 이렇게 용감했더라면 엉망진창이 결혼생활을 일찍 끝내고 추잡한 남자와 더 빨리 갈라섰더라면 결과는 분명 달라졌을 것이며 다시 시작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윤지현의 마음이 이토록 차가운 것이 일종의 방어이자 자기 보호라는 것을 알았다. 윤지현은 결혼을 믿지 않았고 믿음이 가져올 배신과 실망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반드시 윤지현이 걱정을 덜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했다.
“지현아, 드레스 준비 안 했지?”
노정아가 친근한 얼굴로 윤지현의 팔짱을 끼며 말했다.
“내가 준비해 놨어. 바로 가져올게.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봐.”
“고마워요. 아주머니.”
윤지현은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지만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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