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3화
박희경을 끌어안은 유하민은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며 다정하게 말했다.
“희경 씨, 이쁜 우리 희경 씨가 울면 안 되죠.”
한편 유하민을 완전히 무시한 채 윤지현만 뚫어지게 바라보는 박희경은 마음속에 복잡한 감정이 쓰나미처럼 밀려왔다.
그때 아이를 데려갈 때 너무 급하게 서두르느라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 조금만 늦으면 어린 녀석까지 지키지 못할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동안 박희경은 혹시라도 위험할까 봐 연락조차 못 했으며 사진 한 장 요구하지 않았다. 서경순 역시 박희경의 말 대로 행동했기에 모든 사람들은 아이가 이미 세상을 떠난 줄 알았다. 두 사람은 주위 사람들을 아주 잘 속였다.
최근 몇 달 사이 서경순이 그녀에게 연락해 유치훈이 아이를 만났고 의심을 품고 있다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 유치훈이 박희경에게 본인 딸이 그때 죽지 않은 것은 아닌지, 살아 있는 것은 아닌지 물었다.
윤지현을 바라보는 눈빛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진작 알아봤어야 했는데 말이다.
다만 윤지현이 이런 방식으로 눈앞에 나타날 줄은 몰랐다. 처음 윤지현을 봤을 때부터 왠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이 들었다. 알고 보니 자신의 손녀였던 것이다.
서경순은 오늘 오후 갑자기 박희경에게 연락했다. 연성에 왔다며 긴히 상의할 일이 있다고 했다. 두 사람이 만날 장소를 정한 후 박희경은 조용히 산에서 내려오기로 했다.
그런데 이 소식이 새어 나갈 줄 누가 알았겠는가...
오늘 밤 이런 짓을 할 사람은 차화영 외에는 없었다.
독한 이 여자는 그들 모두를 죽이려고 했다.
차화영은 아마도 윤지현의 신분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 밤 연회에 박희경이 외부에 윤지현이 자기 손녀라고 발표할까 봐 두려워 모든 것을 걸고 그들에게 손을 쓴 것이다.
유하민은 할머니가 조금 이상한 것을 보고 물었다.
“할머니, 무슨 일이세요?”
“아무 일도 아니야.”
박희경은 정신을 차린 뒤 손자의 손을 꽉 잡았다.
“가자, 연회에 가자.”
박희경의 표정은 아주 단호했다.
더 이상 도망칠 수 없었다.
이번에는 이 늙은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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