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2화
윤지현이 메시지를 다 보냈을 때쯤 차가 멈춰 섰다.
고개를 드니 차는 한 화장실 옆에 멈춰 있었다. 그곳에서 양식 레스토랑 뒷문의 위치가 보였다.
“우리 여기에서 내리는 거예요?”
윤지현은 당장이라도 싸울 기세였다.
하지만 방지혁이 아무 말이 없자 윤지현은 몸을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지혁 씨?”
“그게...”
방지혁은 미간을 찌푸리며 눈썹 사이를 문질렀다.
“지현 씨는 그냥 화장실에 들어가서 잠시 숨어 있어요. 지현 씨까지 가는 건 너무 위험해요. 다 처리하고 나면 메시지 보낼게요.”
당장이라도 몸바쳐 싸울 기세인 윤지현의 모습에 방지혁은 순간 너무 고민이 되었다.
도자기 인형처럼 연약한 윤지현을 여기까지 데려온 것도 모자라 사람을 구하러 온 것을 조도현이 알면 분명 방지혁에게 혼쭐이 나기 때문이었다.
윤지현은 순간 멍해졌다.
“알겠어요.”
그러고는 곧바로 차에서 내려 순순히 화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윤지현은 조금 전까지 홀몸이 아니라는 걸 잊고 있었다.
여기에 온 것이 사실은 도움이 되기는커녕 방지혁에게 부담만 될 뿐이었다.
방지혁.
“지현 씨는 잘 숨어 있어요.”
윤지현이 뒤를 돌아보았다.
“네, 걱정하지 마요. 나는 알아서 내 몸 돌볼 테니까 지혁 씨는 조심해요.”
방지혁은 계속해서 앞으로 차를 몰았다.
몸을 돌려 화장실 안으로 들어간 윤지현은 주변을 살펴본 뒤 빠져나갈 경로를 확인한 후 칸막이 안으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
시간은 일분일초 흘러갔다.
밖에 있는 세면대의 수도꼭지는 낡은 탓인지 제대로 잠기지 않아 계속해서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그 소리에 윤지현은 심장 박동마저 빨라지는 것 같았다.
8분쯤 지났을까... 윤지현은 긴장한 나머지 손가락을 깨물었다.
12분이 지났을 때는... 저도 모르게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16분이 지났을 때... 윤지현은 토할 것만 같았다.
그리고 20분이 다 되어갈 무렵 메시지가 도착했다.
[도련님이 두 어르신을 모시고 올라가니까 그 자리에서 기다려요.]
곤두섰던 신경이 드디어 풀린 윤지현은 깊은 한숨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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