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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화

“송시후가 네 외삼촌에게 그렇게 관심을 보인다고?” “응, 너무 이상해.” 내가 대답하자 전화기 너머에서 박진섭이 낮게 웃었다. “그게 뭐가 이상하지? 지금 청호 그룹은 전부 송시후 손에 있는 게 아니야. 일부는 송시후의 아버지가, 일부는 송씨 어르신이 가지고 있지. 원래 그 지분은 송시후에게 넘어갈 예정이었는데 예전에 어떤 사건이 터지면서 송씨 어르신의 마음이 바뀌었어. 지금은 그룹 안에서 세력이 셋으로 갈라져 있고 송시후는 그중 가장 약세야. 할머니도, 아버지도 쉽게 지분을 넘겨줄 생각이 없으니 당연히 외부에 기대려고 하는 거지.” 나는 그제야 깨달았다. “그러니까 송시후는 내 외삼촌이 누구인지 확인해서 자기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인지 보려는 거네?” 어쩐지 태도가 갑자기 온화해진 이유가 설명됐다. “맞아. 이 일은 네가 신경 쓸 필요 없어. 내가 임준호에게 맡겨 처리하게 하지.” “알겠어.” 전화를 끊고 휴게실에서 나오자 마침 커피를 타러 온 이수연과 마주쳤다. 그녀는 기운 없는 얼굴로 내 팔을 끌어당기며 투덜거렸다. “강연아 씨, 생각해 봐요. 윗사람들 완전 미친 거 아니에요? 재무 보고서를 세 부나 만들라는데, 내용이 전부 다 달라야 한다는 거예요! 우리 인턴 월급이 고작 얼마라고, 우리를 소처럼 부려 먹네요.” 물을 받은 이수연은 종이컵을 들고 나를 보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저는 강연아 씨가 부러워요. 집에 돈이 많아서 이런 회사 생활은 그냥 경험 쌓기일 뿐이잖아요. 힘들면 그만두면 되고요. 하지만 우린요? 회사가 우리 같은 인턴을 소모품 취급하는 걸 알면서도 참고 견딜 수밖에 없어요.” 나는 웃음만 지었다. 예전 같으면 부잣집 딸이 아니라고 해명했겠지만 지금은 송시후가 이미 내가 든든한 배경을 가진 사람이라 여기는 상황이다. 괜히 부인하지 않는 게 나았다. 담담하게 있는 나의 모습에 이수연은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외쳤다. “아, 정말! 강연아 씨 같은 자본가 집안 애들이 제일 얄미워요!” 그녀는 컵을 내려놓더니 갑자기 나를 끌어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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