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1화
송시후는 황급히 손을 내밀며 말했다.
“아저씨, 안녕하세요. 저는 오늘 강연아 씨의 친구로 왔습니다.”
“오호?”
강주언은 흥미로운 듯 가볍게 웃었지만 송시후의 악수 요청을 바로 받아들이지 않고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봤다.
“연아야, 이번에 네 힘으로 나가서 경험을 쌓겠다고 했잖아? 친구를 사귀러 가는 거라고는 말 안 했는데?”
나는 강주언의 눈빛 속의 빛을 보고 순간 그의 의도를 깨달았다.
비록 이건 송시후에게 덫을 놓기 위한 상황이지만 그래도 갖춰야 할 체면은 지켜야 했다. 너무 순조롭게 넘어가면 오히려 의심을 품을 테니까.
나는 웃으며 말했다.
“외삼촌, 대표님이 손을 내밀고 있잖아요. 저랑 얘기만 하시고 이렇게 놔두면 무안할 텐데.”
강주언은 마치 이제야 생각난 듯, 송시후를 향해 말했다.
“젊은이, 깔끔하게 생겨서 보기 좋네. 악수는 안 해도 돼. 승마할 줄 아나?”
송시후는 다소 난처한 듯 손을 거두었다.
나는 조용히 말했다.
“송 대표님, 저희 외삼촌은 원래 저러세요.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송시후는 부드럽게 웃으며 답했다.
“그럴 리가 있겠어요?”
그는 다시 강주언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저씨, 승마는 할 줄 압니다. 다만 잘 타진 못해요.”
강주언은 위압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남자는 말로만 하면 안 되지. 직접 타봐야지. 내가 온순한 말을 하나 골라줄 테니, 먼저 올라타고 얘기해.”
강주언은 말할 때 뭔가 거부할 수 없는 기세를 풍겼고 송시후의 태도 따위는 신경 쓰지 않고 직접 사람을 불러 말을 골랐다.
그 사이, 강주언은 나를 데리고 옆의 임시 휴식 구역으로 향했고 송시후도 뒤따라왔다.
나는 살짝 고개를 돌리기만 해도 뒤따르는 송시후를 볼 수 있었다.
강주언은 내 작은 움직임을 눈치채고 가볍게 웃었다.
“박 대표가 이런 사람과 겨룬다고? 너무 값이 없네.”
“조용히 얘기하세요.”
“왜?”
“미끼를 문 물고기가 도망가면 박진섭 씨한테 뭐라고 설명할 거예요?”
강주언은 비웃듯 말했다.
“내가 박 대표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나? 젊은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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