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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화

‘송시후는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태연하게 이 모든 사실을 반대로 말할 수 있는 거지?’ 송시후와 결혼해 있던 시간 동안, 나는 항상 그의 뒤만 쫓으며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갇힌 집 안을 맴돌았고 한 걸음도 벗어날 수 없었다. 그는 바깥에서 강유나와 마음을 주고받았는데도 말이다. ‘그런데 내가 죽으니까, 나에게 연인이 있었다고 말한다고?’ 강주언이 물었다. “아내에게 연인이 있었나? 누구인지는 모르고?” 송시후의 눈빛이 잠시 어두워졌다. “사람이 죽은 건 큰 사건이니, 강지연에 대한 이야기는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저씨, 양해 부탁드립니다.” “흥.” 강주언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정말로 점잖은 신사네.” 송시후는 머리를 숙이고 어색하게 웃었다. 강주언은 몰래 눈을 뒤집으며 어이가 없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때, 밖에서 갑작스러운 소란이 들려왔다. 나는 바로 뒤돌아보았고 눈앞에 익숙한 인물이 주위 사람들을 밀치며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강유나, 그 여자가 돌아왔다. 게다가 엄청 화가 난 모습이었다. 강유나는 지난 며칠 동안 많은 것을 보고 온 듯했다. 그러니 이곳을 금방 찾아온 것이다. 나는 못 본 척하며 강주언과 눈빛을 교환했다. 강주언은 의아한 듯 눈썹을 치켜올렸다. 강유나는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자연스럽게 송시후 옆에 앉았다. 송시후는 갑작스러운 강유나의 등장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유나야, 왜 돌아왔어?” 강유나는 따뜻하게 웃으며 말했다. “형부가 부른 거 아니야? 형부가 여기에 자꾸 붙어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내가 정리해 주려고 왔지.” 강유나는 말하면서 시선은 일부러 내 쪽을 스쳤다. 강주언은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송 대표, 이 사람은?” 송시후는 황급히 설명했다. “아저씨, 이 사람은 제 전처의 여동생입니다. 송씨 가문과 강씨 가문은 친하기 때문에...” “그럼 이 여자를 여기로 오게 한 사람이 바로 송 대표인가?” “아니에요!” “맞아요!” 송시후가 부인하자 강유나가 곧바로 말했다. 그리고 시선을 강주언에게 돌렸다. 강유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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