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3화
순간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
하지만 말을 꺼내기도 전에 송시후가 황급히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순간 마음을 다잡았다. 나는 송시후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웃으며 물었다.
“강유나 씨는 돌아가셨어요?”
송시후는 나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강주언을 향해 말했다.
“아저씨, 이런 일이 생기게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괜찮아. 방금 연아가 이미 내게 잘 말해줬어. 오늘 송 대표를 만난 건 그냥 우리 연아를 돌봐주려는 거야. 연아의 엄마가 난산으로 돌아가셔서 내가 키웠지. 난 연아가 거기서 일하면서 불필요한 스트레스만 받지 않으면 돼. 송 대표 일은 굳이 내게 보고하지 않아도 돼.”
“외삼촌.”
나는 자리를 잡고 강주언의 팔을 붙잡으며 애교를 부렸다.
“외삼촌이 그렇게 말하면 제가 거기서 어떻게 일하겠어요?”
“그럼 더 좋지. 경험을 쌓고 싶다면 우리 회사로 오는 게 나을걸?”
“저 안 가요. 외삼촌네 회사에 가면 위아래 사람들 다 저를 부처님처럼 떠받들거든요. 그러면 어떻게 경험을 쌓아요?”
강주언과 나는 서로 주고받으며 연기를 이어갔다. 강주언은 확실히 내 연기에 더 몰입한 듯했고 나는 그의 눈빛에서 조카를 향한 다정함까지 느낄 수 있었다.
연기가 끝나자 나는 송시후에게 웃으며 말했다.
“송 대표님, 외삼촌이 평소 이렇게 말하는 버릇이 있어요. 하지만 악의는 없어요.”
송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요.”
“그럼 두 분 얘기 좀 하세요. 저는 옆에 잠깐 가볼게요.”
나는 멀리 가지 않았다. 내가 있는 곳에서도 강주언과 송시후가 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잠시 후, 발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이미 떠난 줄 알았던 강유나가 내 곁에 나타났다. 그녀의 시선은 복잡하게 내게 꽂혀 있었다.
“당신 도대체 누구예요?”
나는 웃으며 말했다.
“강유나 씨, 우리 외삼촌 경마장에서 저한테 누구냐고 묻는 거예요?”
강유나는 의심스럽게 나를 살펴보았다.
“당신이 아저씨 누나의 딸이라고요? 아저씨의 조카는 이렇게 생기진 않았는데, 도대체 누구예요?”
“제 모습이 뭐 어떻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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