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4화
강주언은 나를 붙잡고 떠났다.
뒤돌아보니 송시후는 강유나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나는 승마장을 나와 박진섭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강유나가 돌아왔어.]
잠시 기다렸지만 답장이 오지 않았다. 나는 어쩔 수 없이 휴대폰을 넣었다.
강주언이 물었다.
“박 대표에게 보고하고 있었나?”
“그냥 강유나가 이렇게 참지 못할 줄은 몰랐어요. 며칠 만에 돌아오다니. 듣자 하니 강유나는 여동생의 사망 사건과 관련되어 해외로 보내졌다고 하더라고요. 강유나가 돌아온 사실은 아마 강씨 집안에서도 모를 거예요. 알아도 감싸줄걸요. 박진섭 씨가 경찰과 그렇게 조사했는데도 강유나에게서 아무것도 찾지 못했잖아요. 강유나가 강성에 있든 없든 큰 영향은 없죠. 아마 강유나의 부모만 걱정할 거예요. 전에 말했잖아요, 부모가 편애하는 건 이유가 없는 법이라고요. 친딸을 무시하고 양녀를 편애한 건 하루이틀 일이 아니에요.”
나는 의자에 몸을 기댄 채 바깥 풍경을 바라보았다.
“정말 궁금하네요...”
나는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
“그 사람들이 양녀를 감쌀 때 어떤 표정이었을까요?”
‘혹은 자기 친딸이 양녀 때문에 죽었다는 걸 알까? 마음속으로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하지만 설령 유령이라도 사람의 마음까지는 들여다볼 수 없다. 오직 그들의 행동으로 추측할 수 있을 뿐이다. 아마도 그들은 여전히 강유나를 감쌀 것이다.
“그 사람들 만나고 싶어? 내가 자리 마련해줄까?”
강주언의 목소리가 갑자기 들려와 내 생각을 끊었다. 나는 멍하니 그를 돌아보았다.
“왜?”
나는 정신을 차리고 물었다.
“강 선생님은 정말 저를 조카처럼 생각해 주시네요? 뭐든 들어주시는 건가요?”
“안 될 게 뭐가 있어? 적어도 넌 착해 보이니까.”
강주언의 눈에는 묘한 감정이 스쳐 갔다. 나는 순간 포착하려 했지만 그 감정은 금세 사라졌다. 아마 내가 착각한 걸지도 모른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설사 강 선생님이 저를 조카처럼 생각하신다고 해도 이건 굳이 들어줘야 하는 일이 아니에요. 제가 그 사람들을 왜 만나겠어요? 마이크 들고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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