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8화
“누군데?”
“가 보면 알아.”
박진섭은 그 말만 남기고 기사한테 출발 신호를 내리고는 이내 눈을 감고 휴식을 취했다. 차가 모퉁이를 돌자 나는 몸이 옆으로 기울어 팔을 부딪쳤고 순간 작게 신음이 흘러나왔다.
“팔은 왜 그래?”
귓가에 울린 그의 목소리에 나는 곧장 정신이 번쩍 들어 팔을 만지며 대답했다.
“아까 전시장에서 실수로 벽에 부딪혔어.”
“누가 그랬어?”
“강주언.”
박진섭이 뜻밖이라는 듯 나를 돌아보았고 나는 서둘러 한마디 덧붙였다.
“사람들이 강주언이랑 임주희 얘기를 하더라고. 강월이 사실 그 둘 사이에서 태어난 거라면서. 그 말에 강주언이 크게 화를 냈어. 임준호가 말릴 수 있을지 모르겠네. 솔직히 화난 모습은 좀 무서웠어.”
내 말을 다 들은 박진섭은 다만 약간의 찡그림만 보였을 뿐 더는 반응하지 않았다. 나는 박진섭의 얼굴을 살피다 문득 혹시 강주언과 강월 사이가 틀어진 것도 이런 소문과 관련 있는 건 아닐까 싶었다.
“강주언이랑 강월 사이가 나빠진 게 혹시 이런 얘기 때문일까?”
“모르겠어.”
“그냥 추측이라 해 봐.”
“관심 없어.”
더 대답하기를 거부하는 박진섭의 태도에 나는 입을 다물고 혼자 머릿속에서 정리를 이어갔다. 가능성은 충분히 있어 보였다. 강월이 철이 들 무렵 해외로 떠난 걸 보면 분명 밖에서도 이런 소문이 돌았을 것이다. 결국 강월은 그런 소문을 직접 듣고 받아들이지 못해 강주언과 멀어진 건 아닐까?
하지만 그렇다면 왜 오히려 강월은 엄마를 죽게 만든 주씨 가문과 가까워진 걸까? 혹시 주씨 가문 쪽에서 뭐라고 한 건 아닐까?
생각이 꼬리를 물다 보니 어느새 차는 한 클럽 주차장에 들어서 있었다. 나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층으로 올라가 박진섭을 따라 한 방 안으로 들어섰다. 그곳에는 부부로 보이는 남녀가 앉아 있었는데 여자는 좀 더 나이 들어 보였다.
두 사람은 곧장 자리에서 일어나 어찌할 줄 몰라 하며 허리를 굽혔다.
“박 대표님, 젊은 나이에 대단하세요. 이렇게 성공하신 걸 보니 역시 남다르신 분이네요.”
여자는 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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