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9화
진성연의 물음에 술잔을 들고 있던 내 손이 그대로 멈췄다.
못 들은 척 넘어가려 했지만 내가 잔을 비운 순간, 진성연이 내 술잔을 빼앗아 갔다.
“연아 씨, 방금 그 말 무슨 뜻이에요?”
나는 진성연을 바라봤다.
술기운이 올라 이미 눈앞이 흔들렸고 초점이 잡히지 않아 그의 표정조차 흐릿하게 보였다.
하지만 머릿속만큼은 이상하리만치 맑았다.
열기로 달아오른 몸과는 달리 차갑게 식은 의식이 오히려 더 선명하게 현실을 느끼게 했다.
나는 흠칫하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오기 전에 이미 조사 다 하신 거 아니에요? 제 신상 모를 리 없잖아요.”
진성연은 잠시 눈빛을 고정하더니 낮게 말했다.
“박진섭 옆에 강지연이랑 닮은 여자가 하나 있다는 것밖에 몰라요. 강주언 조카라고도 알려져 있고요. 그 외에는 잘 몰라요.”
“잘 모른다고요?”
나는 피식 웃음을 흘렸다.
“왜 웃어요?”
“아니에요.”
나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을 피했다.
다시 술잔을 들려 하자 진성연이 막아섰다.
“제발 그만 마셔요. 연아 씨가 만취 상태로 돌아가면 박진섭이 진짜 저 갈기갈기 찢어버릴걸요? 그냥 궁금해서 들른 거지 목숨 걸 생각은 전혀 없으니까 그만 마셔요.”
나는 잠시 생각을 정리하다가 한참 뒤에야 입을 열었다.
“제가 이렇게 돌아가는 게 싫으세요?”
“당연하죠.”
“그럼 간단하잖아요. 우리 호텔로 가서 방 하나 잡으면 되겠네요.”
“연아 씨, 진짜 저 죽이실 생각인 거예요?”
진성연은 어떻게든 내가 더 마시지 못하게 막았다.
계산을 끝낸 뒤 그는 나를 끌고 바에서 나왔다.
나를 차에 태우려던 순간, 내 손목이 불현듯 다른 손에 꽉 붙잡혔다. 뼈마디가 도드라진 손등에 힘줄까지 불거진 그 손은 무겁게 내 팔을 짓눌렀다.
나는 천천히 시선을 위로 옮겼다. 익숙한 턱선이 보이는 순간, 날카로운 목소리가 귓가에서 울려 퍼졌다.
“진성연, 내가 경고했을 텐데.”
그 말에 진성연이 내 손을 털썩 놓아버렸다.
굳이 얼굴을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 목소리 하나로 술이 확 깰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화가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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