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0화
“술 드셔서 속이 안 좋을 거예요. 제가 특별히 끓인 해장국이에요. 조금 드시면 내일 아침 머리도 안 아프실 거예요.”
“...”
나는 아주머니의 다정한 얼굴을 한 번 보고는 옆에서 말없이 굳은 얼굴로 앉아 있는 박진섭을 흘깃 바라봤다.
그제야 그릇을 받아 두 모금 삼킨 뒤 다시 아주머니에게 건넸다.
“시간 늦었으니 들어가서 쉬세요.”
아주머니는 나와 박진섭을 번갈아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요 며칠 동안은 여기 남아도 돼요. 대표님께서 방 하나 따로 마련해 주셨거든요. 연아 씨가 필요할 때 저를 언제든 부르세요. 제가 집에 돌아가 있으면 연아 씨가 도움이 필요할 때도 불편하잖아요.”
나는 눈길을 곧장 박진섭에게 던지고는 비웃듯 입꼬리를 올렸다.
“도움을 주려는 게 아니라 감시하는 거 아니야? 경호원 둘이나 붙여서 그림자처럼 쫓아다니는 것도 모자라서 이제는 아예 집에 가두겠다는 거지? 그럴 거면 차라리 철창이나 씌우지 그래.”
아주머니는 다급히 손사래를 쳤다.
“대표님도 다 연아 씨 걱정돼서 그러시는 거잖아요. 이렇게 밤늦게 술 마시고 다니면 혹시 무슨 일 생기면 어떡해요. 위험하잖아요.”
“아주머니, 제발 들어가서 쉬세요.”
아주머니는 잠시 멈칫하다가 박진섭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어색하게 웃으며 자리를 피했다.
떠나기 전에 근심이 가득한 얼굴로 몇 번이나 뒤돌아봤다.
나는 다시 박진섭을 바라봤다.
그는 여전히 말없이 굳은 얼굴로 앉아 있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무지 짐작조차 가지 않았다.
파티장 사고가 일어난 뒤로 박진섭의 태도는 도통 이해할 수 없었다. 어느 순간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바뀐 것만 같았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서며 물었다.
“이제 그만 가서 쉬어도 되지?”
박진섭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나는 그대로 위층으로 올라갔다.
그날 밤 이후 박진섭은 줄곧 이 집에 머물렀지만 우리 사이에는 거의 대화가 오가지 않았다.
그는 회사 일도 전부 여기서 처리하는 듯했다.
아침마다 거실에서 화상회의를 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외출해도 박진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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