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254화

정확히 내가 불안해하던 그때, 이주희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통화버튼을 누르자 그녀의 목소리가 곧장 들려왔다. “강연아 씨 맞죠? 나랑 좀 만납시다.” “이주희 씨 맞으세요?” “네, 맞습니다.” “어디서 보시겠어요?” 이주희가 한 주소를 불러주었다. 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약속을 받아들였다. 집을 떠나기 전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박진섭과 임준호에게 각각 메시지를 남겼고 박진섭이 붙여둔 경호원 두 명에게도 내 동선과 만남의 상대, 장소를 모두 알렸다. 준비를 마치고 나는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단정하게 차려입은 이주희가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세련된 차림이었지만 그녀의 얼굴빛은 창백했다. 내가 들어서자 이주희의 표정이 순간 굳었다. 그래도 곧 형식적인 미소를 지으며 자리를 권했다. “무슨 일로 저를 찾으셨나요?” 이주희가 대답했다. “우리 사이에 너무 예의를 차릴 필요는 없죠. 바로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요. 강연아 씨는 박진섭 곁에 있는 사람이고, 게다가 그 아이와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죠. 오랫동안 생각해 봤어요. 나랑 유나의 친자 검사는 강연아 씨가 몰래 진행한 거 맞죠? 지난번 집에 들르겠다 했을 때 내 혈액 샘플을 몰래 챙겨갔고요.” “...” “박진섭이 당신한테 이런 일을 시킨 건 다 그 아이 때문이라는 거 알고 있어요?” “네, 알고 있죠.” 내 대답에 이주희는 얼굴이 잠시 굳어졌다. 곧이어 이해할 수 없다는 눈빛을 보내고는 어이가 없다는 듯 입꼬리를 올리며 말을 이어갔다. “강성에서 강연아 씨는 본인이 강주언 씨 조카라며 송씨 가문을 거의 속일 뻔했죠. 송씨 가문 쪽에서 아직도 그 일을 수습 못 하고 있어요. 판을 제대로 짰더라고요?” “칭찬 고맙네요.” 한때는 간절히 바라던 엄마라는 존재였지만 지금 그녀와 마주 보면서도 나는 다른 감정이 들지 않았다. 이주희가 버린 강지연은 이미 세상에 없었으니 말이다. 나는 심지어 그녀를 마주하며 귀찮다는 감정이 들기까지 했다. “고작 이 얘기를 하려고 저를 찾으셨나 봐요?” 이주희가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