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1화
며칠 후, 나는 강성으로 돌아왔다.
공항에서 나와 막 차에 오르려는 순간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져 묘한 느낌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 멀지 않은 곳에 이주희가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차 앞에 서 있는 이주희는 운전기사가 차 문을 열어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 시선을 느낀 이주희는 나에게 미소를 지어 보이며 몸을 돌려 차에 올랐다.
“아가씨...”
옆에 있던 운전기사가 의아한 목소리로 묻자 나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차에 탄 후에도 이주희가 보낸 그 의미심장한 미소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남영에 있을 때만 해도 이주희의 태도에는 특별히 수상한 점이 없었다.
의심하는 기색 같은 건 전혀 없었으니 아마도 우리 사이에 존재하는 ‘거래’를 잊지 말라는 의도적인 알림이었을 것이다.
나는 정신을 가다듬고 운전기사에게 물었다.
“박진섭은 아직 회사에 있나요?”
“박 대표님은 어제부터 팀을 이끌고 현장 조사를 나가셨습니다. 일정상 내일쯤 돌아오실 예정입니다. 아가씨를 모시고 오는 길에 대표님께 메시지를 보냈고 답변도 받았습니다.”
“현장 조사요? 왜 나한테 말 안 했죠? 지방인가요?”
“아닙니다. 지방은 아니고 프로젝트 관련 현장 조사입니다. 관련 내용이 좀 복잡해서 이틀 정도 그곳에 머무르신다고 합니다. 회사 업무는 잘 모르지만 대표님의 일정과 관련되어서 알게 된 사항입니다.”
“직접 운전하고 갔나요?”
“함께 조사에 참여하는 회사 임원들도 있어서 회사 버스를 타고 함께 가셨습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인 뒤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임준호도 며칠째 남영에 머물고 있었고 그저께 강성으로 돌아온 것 같았다.
아마 박진섭의 출장을 대비해서 특별히 돌아온 것일 거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문을 열자 유은수가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어머, 아가씨. 드디어 돌아왔네요. 요즘 밖에 나가 있느라 많이 말랐네요. 아침에 소식 듣자마자 아가씨가 좋아하는 반찬들 좀 준비해 뒀어요. 우선 위층에 올라가서 좀 쉬어요. 밥 다 되면 부를게요.”
“이모님, 너무 푸짐하게 차리지 마세요. 비행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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