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7화
식사를 하는 도중 박진섭이 스튜디오에 대해 간단히 몇 가지를 물었다.
이나은은 이 주제가 나오자마자 금세 흥분해서 이야기를 쏟아냈고 나는 그냥 조용히 있었다.
가끔 박진섭이 나를 힐끔 쳐다보면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나은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그럴 때마다 박진섭의 눈빛이 살짝 어두워졌다.
결국 누구도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했다.
박진섭은 의자에 등을 기대고 다리 위에 놓인 손가락을 가볍게 두드리며 앉아 있었고 이나은은 스튜디오 계획 관련된 모든 세부사항까지 이야기했다.
물론 그 전에 이나은은 나에게 작은 소리로 물어봤다.
“이거 말해도 돼?”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제야 마음 놓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사이 이나은이 물을 여러 번 마시면서 목이 마른 듯한 기색을 보이자 나는 물을 계속 따라줬다.
“고마워.”
이나은은 물을 받아 마신 뒤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나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이나은, 너 이러다가 우리가 준비하는 콘텐츠까지 다 말해버리겠다. 맞은편에 앉은 사람은 그냥 내 친구가 아니라 회사의 대표야. 네가 이야기한 걸 그대로 듣고 먼저 실행해 버리면 어쩌려고 그래?”
이나은은 황급히 입을 다물었다.
“미안, 너무 신나서 그만... 근데 박 대표,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게다가 네가 말한 그 플랫폼을 구축해 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도 박 대표가 소개해 준 거잖아. 우리 친구잖아!”
박진섭이 말했다.
“나는 그냥 아이디어만 냈을 뿐이에요. 그 사람들이 여기 일을 맡을지 안 맡을지는 두 사람이 직접 얘기해 봐야겠죠.”
“그건 저도 알아요.”
박진섭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나은을 흥미롭게 바라봤다.
눈빛에는 약간의 호감도 섞여 있었다.
그리고는 다시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다 먹었어?”
“응, 다 먹었어.”
“그럼 가자.”
계산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자 박진섭이 내 손을 잡아 자신의 옆으로 끌어당겼다.
그 바람에 이나은이 반대편으로 밀려났다.
나는 슬쩍 박진섭을 쳐다봤지만 그는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이었다.
하지만 내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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