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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화

“빨리 문 열어.” 나는 주변에서 나를 재촉하는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나를 노려보듯이 번뜩이고 있는 눈빛, 문이 열리면 당장이라도 내 몸에서 피를 빨아먹을 기세였다. 아들을 위해 딸을 팔아넘길 수 있는 부모가 이제는 두 명의 ‘흡혈귀’를 데리고 다시 돌아왔다. 이 사람들과 엮인다면 나에게 무슨 좋은 일이 있겠는가? 이 집에 얼마 전에야 이사 왔는데 어떻게 주소를 알아냈을까? 게다가 어떻게 때마침 내가 집에 오는 이 타이밍에 여기에 있었던 걸까? 잠시 생각한 나는 앞에 있는 여자, 이른바 ‘새언니’에게 말했다. “일단 이 손 좀 놔요. 열쇠 꺼내야 하니까.” “이거 스마트 도어락 아니었어?” “고장 났어요.” 여자는 반신반의하는 눈빛으로 나를 한 번 쳐다봤다. 열쇠를 꺼내 문을 연 나는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지 머릿속으로 정리하기 시작했다. 문을 열자마자 그들이 마치 늑대처럼 안으로 몰려드는 바람에 옆으로 밀려난 나는 살짝 비틀거렸다. 그러자 현지숙이 나를 부축하며 걱정과 애정이 담긴 눈빛으로 말했다. “연아야, 괜찮니? 아빠랑 오빠, 그리고 새언니는 너무 흥분한 것 같구나. 그러니 너도 화내지 말고 저 사람들과 싸우지 마.” 현지숙이 사람들 앞에서 자상한 어머니 연기를 하니 나도 그에 맞춰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엄마, 내가 왜 화를 내겠어요. 그냥... 오래 기다리신 것 같은데 안타깝게도 집에 음식이 없네요. 배달 음식 시키죠. 뭐 먹고 싶은 거 있으신가요?” “연아가 이렇게 참을성이 있다니. 우리 정말 배고파. 네가 알아서 시켜줘.” “네.”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 나는 그들을 안으로 안내한 뒤, 각자의 입맛을 물어보며 휴대폰으로 배달 앱을 켜 음식을 주문하기 시작했다. 그사이 소위 ‘오빠’라고 하는 강호석은 뒤에서 일어나 내 휴대폰 화면을 힐끔거리더니 배달 앱이 켜져 있는 걸 확인하고는 웃으며 내 어깨를 두드렸다. “여동생, 우리 요즘 너무 힘들었어. 그 박 대표라는 사람 별로 도움이 안 되더라.” “뭐라고요?” 나는 의아한 표정으로 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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