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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화

강병호가 갑자기 말했다. “연아야, 네 휴대폰으로 내게 전화 한 통 해 봐.” 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지만 휴대폰을 꺼내 전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고는 부엌으로 가서 물을 끓이기 시작했다. 그사이 밖에 있는 그들은 계속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가끔 거실에서 무언가를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마도 다음 전략을 의논하는 것 같았다. 물이 끓은 뒤 나는 차를 우려내어 거실로 나갔다. 차를 건네는 순간 강병호는 내가 순순히 고개를 숙이는 모습에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내 집을 구경하던 ‘새언니’라는 여자는 침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가 나오더니 손에 목걸이 두 개를 들고 나왔다. “연아야, 이거 다 네 거야? 정말 예쁘다.”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새언니 마음에 들면 드릴게요. 오빠랑 결혼식 때 못 갔잖아요. 이걸 인사 선물로 드릴게요.” “정말이야?” ‘새언니’라는 사람은 재빨리 목걸이를 챙겨 넣었다. 오빠는 내가 건넨 차를 받아 들고는 고개를 들며 물었다. “연아야, 이 집에 너 혼자 사는 거야?” 나는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박진섭이 사준 집이에요. 근데 제 이름으로 되어 있긴 해요.” “그럼 대출은 다 갚은 거야?” 현지숙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전액 현금으로 구매했어요.” 이렇게 말하자 현지숙이 즉시 내 손을 잡았다. “연아야, 전에 우리가 너한테 미안한 게 많다는 거 알아. 하지만 우리도 부모야. 애들 키우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잖아, 너 학교 다닐 때 엄마가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밥 해줬잖아. 기억하지?” 나는 잠시 멍해졌다. 원래 몸의 오래된 기억 속에서 희미한 장면이 떠올랐다. 사실 그런 일은 몇 번 되지도 않았다. 그때 현지숙은 밖에서 먹는 게 돈이 아깝다며 매일 아침밥을 해 주었지만 맛있는 것은 다 오빠에게 주고 남은 밥풀과 반찬 찌꺼기만을 강지연에게 주며 ‘이게 진짜 영양가가 있는 음식이야’라고 말하곤 했다. 그 후 강연아는 아예 집에서 아침을 먹지 않게 되었다. 나는 그 기억을 억누르며 미소를 지었다.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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