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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7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주워온 거예요. 그런데 왜 그렇게까지 이 팔찌를 사려고 했는지 궁금했어요.” 내가 말없이 바라보자 그 남자는 내가 진심으로 실망한 표정인 것을 보고 약간 의아한 듯 물었다. “혹시 이 팔찌에 무슨 특별한 비밀이라도 있는 줄 알고 그렇게까지 비싸게 낙찰받으려고 한 건가요? 그런 거라면 정말 실망하셨겠네요. 이건 그냥 평범한 팔찌일 뿐이에요. 혹시 반품하실 생각 없나요?” 나는 고개를 저었다. “반품할 생각은 없어요. 그냥... 한 가지만 물어보고 싶었어요. 그쪽도 모른다면...” 말끝을 흐리는 순간 문득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내가 바라보는 이 남자의 표정에 놀람과 의심은 있었지만 기쁨이나 안도 같은 감정은 없었다. 하지만 박진섭이 말하길 이 남자는 경매가 끝난 뒤 직접 박진섭에게 찾아가 팔찌를 사적으로 사갈 수 있는지 물어봤다고 했다. 그런 행동과 지금 이 사람의 말은 완전히 딴판이었다. 내 시선의 변화를 느낀 그는 흠칫 놀라며 몸을 뒤로 가져갔다. 나는 바로 물었다. “왜 이 팔찌를 되사려고 했던 거예요?” “전 그런 적 없어요.” 그는 본능적으로 반박하며 오히려 내가 자신을 오해하고 있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내 내 시선을 느낀 듯 슬며시 고개를 숙이며 허둥지둥하며 말을 흐렸다. “이 팔찌, 대체 어떻게 구한 거예요?” “제발 그만 물어보세요. 정말... 저도...” 그는 말끝을 흐리며 눈치를 보았다. “이 팔찌, 박진섭이 준 거예요?” 잠시 나를 올려다본 남자는 이내 고개를 푹 숙였다. 거의 묵인에 가까운 반응에 나는 숨을 깊게 들이마신 뒤 테이블을 짚고 일어서려 했지만 다리에 힘이 풀려 비틀거렸다. 박진섭은 내가 그림들을 본 이후부터 나를 의심하기 시작했던 걸까? 오늘 이 경매 역시, 그가 일부러 나를 데려간 걸까? 차를 타고 돌아오는 길,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본 나는 마음이 뒤숭숭했다. 박진섭은 대체 무엇을 알고 있는 걸까? 내가 강지연이라는 걸 알고 있는 걸까? 아니면... 또 다른 의심과 추궁이 시작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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