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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화

나는 혹시 더 일찍부터 박진섭과 임준호, 진성연을 알고 지낸 것이 아닌지, 그리고 무슨 계기가 있어 기억을 잊어버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흐르면 사람의 뇌는 잃어버린 기억을 자연스럽게 복구하는 능력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너무 기이했다. 박진섭과 진성연은 분명히 평범한 인물이 아니었다. 나는 어릴 때 길을 잃고 집을 떠났는데 그들과 어울릴 기회조차 없었다. 더군다나 박진섭은 강성의 사람이 아니라, 외지에서 자본을 들고 강성의 비즈니스 업계에 강력하게 진입했던 인물이었으니까. 심지어 학창 시절에도 박진섭은 외지에서 전학 온 학생이었다... 진성연과 알고 지낼 기회는 더더욱 없었다. 그는 진씨 가문의 귀한 막내 도련님이라 고귀하게 자랐다. 나는 명의상 강씨 가문의 딸이었지만 우리의 삶은 완전히 다른 두 극단에 있었고 교차점이라곤 없었다. 하지만 여전히 이상했다... 나는 박진섭 옆에 쪼그려 앉아 낮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 순간 박진섭의 동작이 갑자기 멈췄다. 나는 예리하게 그 변화를 포착했는데 마치 박진섭이 나를 힐끔 쳐다본 것 같았다. 그의 시선이 잠시 나한테 머물렀다가 다시 눈을 내리깔며 시선을 거두었다. “박진섭?”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그는 여전히 내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지만 방금 그 눈빛은 너무나도 오해의 여지를 남겼다. 나는 풀이 죽어 한숨을 내쉬며 박진섭과 진성연의 대화를 들었다. 진성연이 방금 송시후를 찾아가 두들겨 팼던 일을 말하자, 박진섭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잠시 침묵을 지킨 후 말했다. “넌 지금 진씨 가문의 막내 도련님이야. 게다가 둘째 형과 재산 다툼을 벌이고 있는데, 이렇게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말아야 해. 송시후를 한 대 패준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어.” 박진섭의 눈빛이 어둑해졌다. “증거를 찾아서 법적으로 송시후가 대가를 치르게 만드는 게 중요해. 그래야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지.” 진성연은 입술을 삐죽 내밀며 대꾸했다. “넌 항상 신중하게만 행동해서 사람들이 너를 만만히 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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