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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화

쥴리의 말이 틀린 건 아니었다. 요즘 한별이가 들고 다니는 옷이나 가방은 전부 명품이었다. 그 가격대는 평소의 그녀라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사이, 나도 알아버렸다. 쥴리 역시 요즘 눈에 띄게 달라졌다는 걸. 오늘 그녀가 멘 가방. 이번 시즌 에르메스 신상이었다. 가격은 무려 6천만 원이고 게다가 같은 라인의 지갑과 신발, 액세서리까지 모두 합치면 몇 천만 원은 우습게 넘길 수준이었다. 나는 예전에 쥴리 작업실의 연간 매출 보고서를 본 적이 있다. 순수익은 1억이 채 안 되는 수준이었고 그녀의 집안은 한별처럼 힘든 형편은 아니지만 평범한 중산층이었다. 확실한 건, 아직 주택 대출도 남아 있다는 거였다. 그런 상황에서 저런 가방을 아무렇지 않게 메고 다닐 수 있을까? 그때, 서지훈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생각보다 빠른 연락이었다. “보스, 알아봤는데요. 쥴리 계좌엔 최근 큰 자금 흐름은 없었습니다.” 나는 잠깐 멍해졌다. ‘혹시 내가 괜한 의심을 한 걸까?’ 그래도 다행이었다. 적어도 친구 하나는 잃지 않아도 되니까. 하지만 서지훈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그런데요, 쥴리 남자친구 쪽에서 최근 소비가 심하더라고요. 프로그래머라면서 스포츠카를 뽑았대요.” “...남자친구?” 쥴리는 분명히 자신은 싱글이라고 했다. 아까 내가 소개팅 이야기 꺼냈을 때도 남자엔 관심 없다는 식으로 웃어넘겼다. ‘갑자기 어디서 남자친구가 튀어나온 거지?’ 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 조용히 중얼거렸다. “지훈아, 당장 쥴리 남자친구 신원 좀 파봐. 문제는... 그쪽일 수도 있어.” 서지훈이 알겠다고 대답하자 나는 전화를 끊었다. 그 사이, 온라인에 퍼진 루머와 악플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었다. 나는 그냥 커피 한 잔 사러 나왔을 뿐인데 누군가 나를 알아보고는 몰래 촬영하기 시작했다. 고개를 살짝 돌려 얼굴을 가린 채 커피를 받아 들고 서둘러 차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들은 멈추지 않았다. 심지어 차를 몰고 나를 따라오기까지 했다. 나는 바로 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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