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154화

그 게시글을 올린 사람은 다름 아닌 온시연이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그녀는 ‘경성 상류층 가문의 딸’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워 SNS에서 빠르게 팬층을 형성했다. 커리어우먼 콘셉트, 고급 라이프스타일, 명품으로 가득한 일상. 그런 이미지에 열광한 팔로워들은 그녀를 동경했고 온시연은 그 반응을 고스란히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했다. 매일같이 고급 카페 인증샷에 최신 명품 가방, 럭셔리 호텔에서의 하루까지. 그녀는 그렇게 ‘완벽한 여자’의 이미지를 만들어가며 어느새 유명한 인플루언서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오늘, 그녀가 SNS에 새로 올린 게시물 하나가 또다시 화제가 되었다. 자신이 직접 디자인했다는 공모전 출품작을 공개한 것. 문제는 그 디자인이 내가 낸 작품과 거의 똑같았다는 거다. 아니, ‘내 디자인을 그녀가 자신이 냈다고 주장했다’가 정확했다. 그동안 사람들은 ‘표절’이라는 말만 떠돌렸을 뿐, 내가 누구의 것을 베꼈다는 건지 정확히 몰랐다. 하지만 이번엔 온시연이 스스로 정체를 밝히고 나섰고 SNS는 말 그대로 폭발했다. [헐, 설마 그 표절작이 언니 거였어? 진짜 너무했다.] [같이 자란 친언니 디자인을 훔친다고? 이건 진짜 못 넘기지.] [이제부터 온나연은 시연이 동생 아님. 우리 시연이 그런 동생 둔 적 없어요.] [잠깐만, 둘이 쌍둥이 아니었어?] [온나연은 4년 전에 온가문에서 쫓겨났잖아. 몰랐어?] 그리고 그 이유라는 것도 곧장 퍼졌다. [질투심에 언니 약혼자까지 건드렸다잖아. 그 정도면 쫓겨나야지.] 그 한 줄의 말에 댓글창은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었다. 물론 나와 온시연 사이의 진짜 이야기를 아는 사람은 극히 일부뿐이다. 하지만 온시연은 몇 년 전 커리어우먼 콘셉트로 방송에 나가 우리의 이야기를 아주 교묘하게 감정을 끌어올릴 만큼만 왜곡해 풀어냈었다. 그땐 모두가 그녀 편이었다. 사람들은 그런 서사에 약했고 그녀는 그걸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똑같았다. 그녀는 생방송에서 마치 처음 이야기하는 듯한 얼굴로 한미애 앞에서 했던 말들을 그대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