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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엄마는 날 달래는 말을 하면서도 이런저런 주의할 점들을 세세하게 일러주었다. 그 말을 듣는데 괜히 마음이 따뜻해졌다. 이렇게 엄마랑 다정하게 대화를 나눈 게 얼마 만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였다. 예전엔 오직 온시연한테만 이런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던 엄마였는데, 이제는 나도 챙길 줄도 아니 놀라울 따름이었다. 나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엄마 말에 고분고분 대답했다. 그때, 갑자기 서재 문이 열리더니 박지한이 나왔다. 엄마는 우아하게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밥 먹자.” 식사 중에 박지한은 내게 반찬을 덜어주면서 아빠와 대화를 나눴다. 박지한의 자연스러운 배려에 처음엔 얼떨떨하던 내가 이제는 익숙해지고 있었다. 그때, 식탁 밑에서 엄마가 내 다리를 발로 툭 찼다. 깜짝 놀란 내가 고개를 들자 엄마가 차가운 눈빛으로 나를 쏘아봤다. “뭐든지 다 지한 씨가 해주길 기다리는 거야? 네 손은 뭐 장식이야?” 그러자 박지한은 싱긋 웃으며 엄마 말을 끊었다. “괜찮아요, 어머님. 제가 챙기는 게 당연하죠. 시연이 워낙 덤벙대서요. 생선 가시는 제가 발라주는 게 더 안전해요.” 엄마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으며 한마디 덧붙였다. “우리 시연이 이렇게 좋은 남자를 만난 걸 보니 정말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보네요.” “아뇨, 제가 나라를 구한 거예요. 아니면 시연을 만날 수 없었겠죠.” 밥을 먹던 도중, 엄마가 갑자기 휴대폰을 꺼내 우리 쪽으로 들이댔다. 나는 깜짝 놀라서 카메라를 손으로 가렸다. “엄마, 갑자기 뭐 하는 거예요?” 엄마는 빙그레 웃으며 입을 열었다. “너희 부부 금슬이 너무 좋아서 그냥 영상 찍어 인스타에 올려 친구들한테 자랑 좀 하려고 그래.” 그 말을 들으니 나는 엄마 행동을 더 이해할 수 없었다. 어릴 때부터 엄마는 항상 온시연 자랑만 했지, 나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남에게 자랑한 적 없었다. 학생 시절에 받은 시험 성적이 똑같거나 내 성적이 더 잘 나와도 자랑은 온전히 온시연 몫이었다. 하지만 박지한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날 와락 끌어안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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