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25화

나는 내 귀를 의심할 정도였다. 나는 박지한과 그 만둣국 사이를 번갈아 바라보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 “이거 밀가루 반죽도 네가 한 거야?” 박지한은 고개를 끄덕이며 당연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만두 속도 네가 직접 만든 거야?” 내 의심이 가득한 질문에 박지한은 웃음을 터뜨리더니 내 볼을 살짝 꼬집었다. “속만 만든 게 아니라 만두 하나하나를 전부 내가 빚은 거야.” 늘 비현실적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의 도련님 박지한이 직접 만두를 빚었다고 하니 도무지 상상할 수 없었다. 유학 중일 때야 나도 종종 혼자 요리를 하긴 했지만 대충 하는 수준이었고 이런 정성과 노력을 퍼부어야 하는 만두 같은 건 엄두도 못 냈다. 무엇보다 박지한 정도의 수준이 되는 사람이면 이런 일은 굳이 직접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시켜도 됐다. 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우리 가사도우미를 한 분 구하자. 네 시간은 이런 사소한 일에 쓰기엔 너무 아깝잖아.” 나도 박지한도 사실상 가사도우미 손에 자라난 세대였다. 예전에 박씨 가문 본가에 갔을 때도 박씨 가문 할머니가 도우미 한 분을 우리 집으로 보내겠다고 했었다. 하지만 그땐 할머니가 익숙한 도우미가 없으면 불편해하실까 봐 내가 거절했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을 보니 가사도우미는 꼭 필요할 것 같았다. 나는 박지한이 당연히 동의할 줄 알았다. 그런데 뜻밖에도 박지한은 순간 멈칫하더니 다정하게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이건 사소한 일이 아니잖아. 널 챙기는 게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거든. 그리고 우리 둘만의 세계에 굳이 제삼자가 끼는 건 별로잖아.” 박지한의 눈빛이 묘하게 야릇했다. 박지환의 노골적인 의도를 알아챈 나는 얼굴이 붉어져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만둣국을 먹기 시작했다. 박지한은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나를 바라보았고 나는 그 시선을 의식하며 최대한 우아하게 천천히 먹었다. 그렇게 천천히 음미하니 만두 맛이 예상외로 꽤 괜찮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한 그릇을 다 비운 뒤, 나는 얌전히 입을 닦았고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