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화
박지한은 나를 자신의 품에 가둔 채 집요하게 내 목 언저리를 잘근잘근 씹어댔다.
나는 그의 움직임에 깜짝 놀라 제대로 반응을 하지 못했고 뻣뻣하게 굳은 몸으로 그저 가만히 누워만 있었다.
박지한은 내 목에 파묻혔던 머리를 들더니 이를 꽉 깨물며 웃었다.
“이번 기회에 어디 확실히 확인해 봐. 내가 널 안을 수 있는지 없는지.”
그는 그렇게 말하며 은은하게 비추던 스탠드 조명을 꺼버렸다.
불이 꺼지자마자 박지한은 곧바로 입술을 포개왔고 나는 심장이 미친 듯이 뛰는 것을 느끼며 그의 가슴팍을 밀어내려 했다.
하지만 그 시도는 그의 한 손이 내 두 손을 완전히 포박함으로써 금세 끝이 나 버렸다.
박지한은 키스를 이어가며 나머지 한 손으로 여유롭게 내 몸을 탐색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얇디얇은 잠옷을 확 찢어버리더니 은밀한 곳으로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는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느끼며 몸을 덜덜 떨었고 박지한은 그런 나를 달래주듯 이마에 자잘한 키스를 남겼다.
“괜찮아. 긴장 풀어.”
이런 상황에서 대체 어떻게 긴장을 풀라는 건지.
박지한은 내 몸을 이리저리 맛보더니 뜨거운 숨을 내뱉으며 자신의 몸을 부딪쳐왔다.
잠시 후.
몇 번의 기절을 맛본 나는 소문은 역시 믿을 게 못 된다는 결론을 내리며 후들거리는 두 팔로 박지한을 힘껏 밀어냈다.
“더는 안 돼. 나 힘들어. 우리 제발... 제발 빨리 자자.”
나의 애처로운 부탁에 박지한은 피식 웃더니 내 이마에 버드 키스를 남겼다.
“어떻게 확인은 잘 됐어?”
나는 할 수만 있다면 쓸데없는 얘기를 했던 과거의 자신에게 꿀밤이라도 먹여주고 싶었다.
“응, 내가 잘못했어. 그러니까 제발 나 좀 놔줘.”
박지한은 녹초가 된 나의 얼굴을 몇 초간 바라보더니 갑자기 내 귀에 얼굴을 딱 붙이며 낮게 속삭였다.
“그럼...”
나는 멍하니 있다가 그의 속삭임을 듣고는 하얗게 질렸던 얼굴이 금세 다시 빨갛게 달아올랐다.
주먹을 들어 그의 가슴팍을 힘껏 밀어내고 싶었지만 힘이 다 떨어진 바람에 조금의 효과 없었다.
“응? 해봐. 그러면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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