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화
설마 들킨 건가?
아니, 그럴 일 없다. 어릴 때부터 나를 봐왔던 도우미 아주머니도 못 알아봤는데 성인이 되고 나서는 거의 마주친 적이 없는 박지한이 알아차렸을 리 없다.
“그런가? 하하, 동생이랑 계속 같이 있다 보니까 전염이 됐나 보네.”
내 말에 박지한은 아무 말 없이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나는 그 눈빛에 괜히 찔려 서둘러 화제를 돌렸다.
“마당 예쁘다. 언제 리모델링 했어?”
나는 말을 뱉고 난 후 바로 아차 하며 입술을 깨물었다. 나는 와보지 못했지만 온시연은 이미 상견례 전에 몇 번이나 이곳에 와봤으니까.
내가 당황한 얼굴로 핑계를 찾으려던 그때 박지한이 가볍게 웃으며 먼저 말을 건넸다.
“나가자. 구경시켜 줄게.”
“응.”
나는 박지한이 뻗어온 손을 잡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박지한은 조금 차가운 내 손끝을 자기 온기로 녹여주며 물었다.
“손이 왜 이렇게 차? 추워?”
나는 고개를 저었다. 따뜻한 봄날인데 추울 리가.
손이 찬 건 너무 긴장해서 그런 것뿐이다.
박지한은 내 손을 놓아주더니 곧바로 자신의 외투를 벗어 내 어깨에 걸쳐주었다.
그 행동에 당황한 내가 몸을 피하며 필요 없다고 하자 박지한은 내 어깨를 단단히 쥐어 고정하고는 기어코 외투를 걸쳐주었다.
“내가 더워서 그래.”
그는 말을 마친 후 미소를 지으며 다시금 내 손을 잡았다.
나는 순순히 끌려가며 조금 복잡한 얼굴로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이렇게도 다정하게 대해주는데 만약 언니가 아니었다는 게 밝혀지면 그때는 어떤 얼굴을 하게 될까?
잔뜩 혐오하면서 나에게 독설을 퍼부으려나?
박지한은 불안에 떨고 있는 내 마음도 모른 채 부드럽게 웃으며 정원을 소개해주었다.
‘그래, 어차피 이미 결혼도 했고 무를 수도 없으니까 끝까지 가보는 수밖에 없어. 지레 겁먹지 말고 자연스럽게 행동해.’
나는 마음을 다잡은 후 박지한이 소개해주는 나무와 꽃들을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역시 예전과는 많이 달라 있었다.
“이 자두나무 기억나?”
박지한이 마당 끝쪽에 있는 한 나무를 가리키며 미소를 지었다.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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