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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연기는 그만

강지연은 바로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진도 그룹 소유의 사립 병원으로 향했다. 그녀는 임다은이 대체 얼마나 위독한지, 진태경이 법적으로 아내인 자신조차 납치할 만큼 심각한 상태인지 직접 확인해 보려 했다. 병실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최고급 시설로 꾸며져 있었다. 임다은은 침대 머리에 기댄 채 적당히 창백한 얼굴로 불쌍해 보일 만큼 허약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강지연이 들어가자 임다은은 힘없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지연 씨... 왔네요. 내가 또 신세를 졌어요. 내 몸이 말을 안 들어서 지연 씨만 힘들게 하네요.” 강지연은 입가에 미소를 띠고 천천히 침대 쪽으로 걸어가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연기 그만해요. 진태경 여기 없으니까.” 임다은의 표정이 순간 굳어졌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강지연의 뒤를 돌아보며 정말 혼자 왔는지 확인했다. 하지만 그깟 자존심을 내세우며 목을 빳빳하게 세운 채 강지연의 두 눈을 마주했다. “태경이가 수혈하라고 부른 거죠? 서둘러요. 안 그러면 태경이가 화낼 테니까.” ‘진태경으로 날 협박해?’ 예전이면 통했을지 몰라도 지금은 전혀 소용이 없었다. 강지연은 팔짱을 끼고 여유롭게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그쪽 뜻대로는 안 될 것 같네요. 난 오늘 수혈 안 해줄 거라는 얘기하려고 왔어요.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영원히.” 임다은은 믿지 않았다. 강지연은 진태경의 충성스러운 개나 다름없어 그의 말이면 순순히 따랐다. 지난 3년 동안 진태경이 피를 수혈하라고 하면 한 번도 거역한 적이 없었다. 이번에도 다음에도 예외는 없었다. 임다은은 얼굴에 머금었던 가면을 벗어던지고 입가에 음흉한 미소를 띠었다. “강지연 씨, 내 전화 한 통이면 그쪽이 바로 순순히 말을 들어야 할 텐데요?” “그래요?” 강지연은 조롱 가득한 표정으로 놀리듯 말했다. “그럼 어디 한번 해봐요. 그런데 아마 지금은 그쪽 전화를 받을 시간이 없을 거예요. 내가 방금 경찰서로 보냈거든요.” 말을 마친 그녀는 임다은의 놀란 눈빛을 무시한 채 성큼성큼 밖으로 걸어 나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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