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화 영광
진태경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강지연은 알지도 못했고 관심도 없었다.
다음 날, 그녀는 전민호를 근처 카페로 불렀다.
“선배, 이번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싶어서 만나자고 했어요. 그러니 절 믿고 블루오션에도 기회를 주세요.”
이젠 온전히 과거의 꿈을 되찾을 것이다. 심지원 때문에 시작했지만 결국 그녀 자신의 것이 될 그 사업을.
답답했던 진태경과의 결혼생활은 과거로 흘려보내고 더 이상 비슷한 그림자를 위해 빛을 감춘 채 차가운 별장에 갇혀 지내던 진씨 가문의 사모님으로 살기 싫었다.
블루오션의 창립자이자 지은 기술 분야의 개척자 강지연으로 살아가련다.
이게 그녀의 진짜 모습이니까.
전민호의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가 스쳤다.
“나야 영광이지.”
블루오션 테크놀로지, 연구개발 센터.
전민호의 등장에 차승준은 턱이 빠질 정도로 입이 떡 벌어졌다.
그는 희귀 동물이라도 발견한 듯 전민호 주위를 빙빙 맴돌았다.
“세상에 누나, 진짜 이 거물을 모셔 온 거야?”
강지연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자료 하나를 건넸다.
“오늘부터 선배는 우리 기술팀의 부팀장으로 일할 거야. 선배가 책임질 첫 번째 프로젝트는 바로 심해 탐험가 혁신 프로젝트야.”
서류를 받아 든 차승준은 더더욱 흥분했다.
“됐다. 이제 완벽해!’
이런 거물의 합류로 블루오션은 날개를 단 셈이었다.
‘아니지, 강력한 엔진을 달게 된 셈이지.’
심해 탐험가 혁신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연구개발센터 전체가 고강도 업무 상태에 진입했다.
강지연과 전민호는 실험실을 거의 집처럼 드나들었다.
화이트보드에는 빼곡한 공식과 코드가 가득했고 홀로그램에는 복잡하고 정밀한 구조도가 띄워져 있었다.
차승준은 혹여 자신의 거친 숨소리조차 두 천재의 영감을 방해할까 봐 물건을 가져올 때마다 조심스러웠다.
특히 온전히 몰입한 강지연을 볼 때면 그의 눈빛에 감탄이 묻어났다.
학계에서 이름을 떨치던 그 천재 소녀가 정말로 돌아왔다.
그런데 지나치게 무리하고 있었다.
며칠 동안의 고강도 업무는 철인도 버티기 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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