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화 내로남불
‘내가 무슨 설명을 해?’
강지연은 진태경의 시선을 마주하며 입가에 비웃음을 머금었다.
“뭘 설명해요? 선배가 내 프로젝트 때문에 병원에 실려 가서 돌봐준 게 뭐가 문제인데요? 그러는 그쪽이야말로 이른 아침부터 형수님과 오붓하게 붙어있네요. 모르는 사람이 보면 둘이 어제 같이 밤을 보낸 줄 알겠어요.”
진태경은 강지연의 말에 이성을 잃고 화가 치밀었다.
‘강지연이 대체 언제부터 말을 듣기 거북하게 했지? 나와 다은이 사이에는 아무것도 없는데 왜 항상 떳떳하지 못한 사이처럼 얘기하는 거야!’
진태경은 갑자기 손을 뻗어 강지연의 손목을 꽉 잡더니 어디론가 끌고 갔다.
강지연이 벗어나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멀어지는 두 사람을 보며 임다은이 서둘러 뒤에서 어지럼증을 호소했지만 진태경은 들리지 않는지 멈칫하는 기색조차 없었다.
그는 곧장 강지연을 끌고 비상구로 가서 차가운 벽에 밀어붙였다.
고개를 숙인 진태경의 숨결이 강지연의 것과 뒤섞이며 이를 악문 채 다그치듯 물었다.
“도대체 언제까지 떼쓸 건데?”
강지연은 비웃음을 터뜨리며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그의 눈을 똑바로 마주했다.
“떼를 쓴다고요? 진태경 씨, 내가 지금 떼쓰는 걸로 보여요? 난 이미 이혼 합의서에 사인했고 법적으로 내 사적인 일은 진 대표님과 아무 상관이 없어요.”
멈칫하던 그녀가 입가에 더 짙은 비웃음을 머금었다.
“당신과 임다은 씨 사이도 이젠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을 거예요.”
강지연의 팔을 붙잡은 진태경의 손에 힘이 바짝 들어가며 본인도 모르게 뱉은 말에는 소유욕이 담겨 있었다.
“우리가 이혼 절차를 마치기 전까지 넌 진씨 가문 사모님이야. 다른 남자와 엮이는 건 허락할 수 없어.”
강지연은 손목이 아팠지만 인상 한번 찌푸리지 않고 똑바로 진태경을 바라보는 눈빛엔 조롱이 가득했다.
“진태경 씨, 설마 지금 질투하는 건 아니죠?”
‘질투? 내가 그딴 걸 왜 해.’
진태경은 갑자기 강지연을 놓아주고 양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감히 건드리지 못했다.
“주제넘게 굴지 마. 난 진씨 가문의 명성을 지키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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