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화 새로운 인생
진태경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강지연은 전혀 몰랐고 알고 싶지도 않았다.
법원을 나선 강지연은 전례 없이 가벼운 기분이었다.
하지만 가벼움 속에는 설명할 수 없는 괴로움이 스며들었다.
심지원이 그리웠다.
택시를 타고 해변으로 간 강지연은 바다를 보며 혼자 중얼거렸다.
“심지원, 나 이혼했어. 오늘부터 다시 자유의 몸이 됐어. 걱정하지 마. 네가 꿨던 그 꿈까지 다 안고 블루오션을 잘 운영해서 우리의 자랑으로 만들게.”
심지원의 대답을 전해주듯 바닷바람이 살며시 불어왔다.
강지연은 눈물이 쏟아져 내렸다.
실컷 울고 나니 마음속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던 그 감정이 완전히 사라진 것 같았다.
휴대폰을 꺼내 이혼 증명서를 찍어 백나연에게 보내자 바로 답장이 왔다.
[주소 보내, 당장 갈게.]
강지연은 위치를 보내며 의아해했다.
[지금 해외 출장 중이지 않아?]
곧 도착한 백나연의 답장에는 의기양양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네가 오늘 이혼한다길래 일부러 일찍 돌아왔지.]
10분 후, 눈에 띄는 빨간색 스포츠카가 길가에 멈춰 서더니 문이 열리면서 백나연이 강지연을 향해 달려왔다.
“지연아!”
강지연이 재빨리 다가갔다.
“이 녀석, 돌아온다는 말도 없이.”
백나연이 웃으며 강지연의 뺨을 꼬집었다.
“미리 말했으면 서프라이즈가 아니지.”
그녀는 말하며 강지연의 손을 잡아 차에 태웠다.
“가자, 고통에서 벗어난 걸 축하할 겸 언니가 좋은데 데려다줄게.”
그 말에 강지연은 어이가 없었다.
“됐어. 지난번에 차승준도 그렇게 얘기했다가 남자들만 한 무리를 부르더라.”
백나연은 안전벨트를 매고 의미심장하게 눈을 깜빡였다.
“안심해,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거야. 가보면 알아.”
백나연은 차를 한 사진 스튜디오 앞에 세웠다.
“다 왔어, 내려.”
강지연은 그녀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가 전문적인 장비로 가득한 공간을 보며 호기심이 생겼다.
“여기는 왜 데려온 거야?”
백나연은 신비로운 미소를 지으며 옆에 있던 책자를 집어 강지연에게 건넸다.
“새로운 인생의 시작을 기념하는 의미로 사진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