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화 당황한 불여우
금방 도착한 진태경은 가지고 있던 비상 열쇠로 문을 열었다.
“아야!”
욕실에 있던 임다은이 소리를 듣고 바닥에 넘어진 척했다.
역시나 진태경은 소리를 듣고 망설임 없이 달려갔다.
“다은아!”
서둘러 손잡이를 잡고 문을 열려다가 언뜻 유리문에 잔뜩 낀 수증기를 보고 걸음을 멈췄다.
상대는 그의 형수이고 지금 샤워 중인데 도리상으로도 함부로 들어가서는 안 되었다.
‘하지만 만약 심하게 넘어졌다면?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그래도 결국 이성이 걱정을 앞선 덕분에 서둘러 관리실에 전화를 걸었다.
“서둘러 여직원을 보내 주세요. 빨리요!”
욕실에 있던 임다은은 그 말을 듣고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
원래는 진태경이 뛰어들어 옷을 입지 않은 자기 모습을 보게 되면 그 틈을 타 유혹하며 한층 가까워질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가 관리인을 불렀다.
‘안돼, 직원이 오면 안 돼.’
임다은이 서둘러 입을 열어 그를 제지했다.
“안 돼... 태경아, 사람 부르지 마. 머리가 너무 어지러워서 서 있을 힘도 없어... 어서 들어와서 날 구해줘. 너무 무서워...”
진태경의 심장이 순간 목구멍까지 치솟았지만 끝끝내 이성이 그를 붙잡았다.
한편으로는 임다은을 위해서였다. 지금 무턱대고 들어갔다가 남들이 알기라도 하면 그녀를 어떻게 생각하겠나.
진태경은 주먹을 불끈 쥔 채 가볍게 달랬다.
“조금만 더 참아. 관리인이 곧 올 거야. 금방 온다고 했어.”
임다은은 진태경이 넘어오지 않자 단념하고 바닥에 철퍼덕 드러누운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진태경은 그녀가 기절한 줄 알고 급히 다가가 서둘러 물렀다.
“다은아, 다은아! 괜찮아?”
하지만 안에서는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진태경이 세상의 눈총을 무릅쓰고라도 들어가려던 바로 그때 관리인이 마침내 도착했다.
젊은 여자 직원이었다.
진태경은 재빨리 그녀를 욕실 문 앞으로 데려가며 옆으로 비켜섰다.
“빨리, 사람이 욕실에 있어요. 기절한 것 같으니까 얼른 들어가 봐요. 제가 밖에서 기다릴게요.”
젊은 여자는 망설일 겨를도 없이 재빨리 안으로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