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화 그는 동료일 뿐이야
강지연이 아파트에 돌아와 보니 백나연이 한참 기다리고 있었다.
백나연은 얼른 다가가 위아래로 그녀를 훑어보며 말했다.
“괴롭힘을 당한 건 아니지?”
그녀의 눈에 진씨 가문은 호랑이 굴과 별반 다름이 없었다.
그래서 그녀가 본가로 갔다는 차승준의 문자를 받고 급히 달려왔던 것이다.
강지연은 가방을 소파에 내려놓고 물을 따라 마신 후에야 어이없다는 듯 백나연을 바라보았다.
“내가 모래로 빚어 만든 사람이야? 아니면 종이로 풀칠해서 만든 사람이야? 내가 언제 그렇게 물러터졌다고 그래? 게다가 거기는 할머니의 구역이야. 할머니는 절대 내가 괴롭힘을 당하게 놔두지 않아.”
백나연은 그제야 시름을 놓고 그녀의 곁에 다가가 앉으며 팔로 그녀를 툭툭 건드렸다.
“야, 나는 전민호가 꽤 괜찮은 것 같아. 멋지고 재능도 있고 너와 제법 잘 어울리고. 제일 중요한 건 너한테 마음이 좀 있는 것 같단 말이야.”
강지연은 그 말을 듣고 백나연의 이마에 딱밤을 날리며 말했다.
“무슨 생각하는 거야? 선배는 나한테 마음이 없어. 선배와 나는 순수하게 상대방을 좋게 여기며 함께 꿈을 좇는 그런 사이일 뿐이야. 함부로 커플을 만들지 마.”
백나연은 입을 삐쭉거리며 믿지 않았다.
그러나 잔뜩 피곤한 그녀의 얼굴을 보며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래, 됐어. 얼른 씻고 자.”
강지연은 진짜 피곤했다. 그래서 고개를 끄덕이며 욕실로 들어갔다.
...
다음날, 강지연은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자기 자리에 아침밥이 놓여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가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을 때 전민호가 밖에서 걸어들어오더니 그 아침밥을 가리키며 말했다.
“오는 길에 샀어. 많이 사는 바람에 너한테 하나 주는 거야.”
사실 그는 일부러 30분 일찍 일어나 먼 길을 돌아 사 온 것이었다.
차승준에게서 들으니, 그녀는 이 가게의 아침밥을 제일 즐겨 먹는다고 했다.
강지연은 그가 어떻게 우연히 그 가게의 아침밥을 사 오게 되었는지 너무 의외였지만 결국 달리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는 담담하게 포장을 뜯어서는 체면 차리지 않고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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