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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내가 갈게

그 시각, 진도 그룹 마케팅 팀장 사무실. 임다은은 소파에 느긋이 기대 휴대폰 화면을 넘기고 있었다. 사내 포럼에는 그녀와 진태경 이야기가 상단을 도배했다. 감동을 내세운 갖가지 ‘사랑 이야기’ 버전이 끝도 없이 올라왔다. 임다은은 화면을 보며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여론은 그녀가 바라던 대로 흘렀다. 모두가 알아야 했다. 진태경 곁의 명분 있는 여자는 바로 자신, 임다은이라는 사실을. 강지연? 그때 가서 바깥에 알려진들 상관없다. 그 여자는 쫓겨난 전처일 뿐이니까. “임다은 씨, 차 드세요.” 마케팅 팀장 박해림은 마흔을 넘긴 중년 남자였다. 잔뜩 웃는 얼굴로 막 우린 옥수수수염차를 그녀 옆에 조심스레 내려놓았다. 그는 아침부터 인사팀 공지를 받았고 진 대표가 이 여자를 데리고 출근하는 모습도 직접 봤다. 반평생 현장을 굴러온 사람이라, 이게 무슨 뜻인지는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이건 큰사모님이 아니라 미래의 대표 부인이었다. “임다은 씨, 진 대표님께서 마케팅 부서로 오라고만 하셨지, 구체적인 직책은 없으셨어요.” 박해림은 손을 비비며 떠보듯 말했다. “우선 제 비서로 계실래요? 평소 일도 많지 않고 주로 서류 정리하고 공지 전달만 도우시면 됩니다.” 비서라니. 임다은은 찻잔을 들어 김을 살짝 불었다. 눈빛에 얕은 냉소가 스쳤다. 직책은 아무래도 좋았다. 진도 그룹 안, 그의 가장 가까운 자리에 머무는 게 목적이기 때문이다. “팀장님 말대로 해요.” 그녀는 찻잔을 내려놓고 부드럽게 웃었다. “그런데 오늘 다들 저 때문에 꽤 신경 쓰는 것 같아 민망하네요. 오후에 커피랑 간식 좀 돌려주세요. ‘저랑 태경이가 쏜 거다’라고 전해주세요.” 박해림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예, 예! 임다은 씨, 정말 세심하시네요. 직원들이 다 좋아할 겁니다.” 임다은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때, 문이 두드려졌다. “들어오세요.” 젊은 직원이 서류 뭉치를 안고 들어왔다. “팀장님, 오늘 오후 블루오션 회의에 필요한 계약서와 자료입니다.” 직원이 서류를 책상에 내려놓자,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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