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화 잘못을 뒤집어씌우다
임다은이 진도 그룹 마케팅 팀장실로 돌아왔을 때 눈가에는 아직 마르지 않은 눈물 자국이 남아 있었다.
뒤따르던 두 명의 비서는 숨소리조차 죽인 채, 조심스럽게 그녀 뒤를 따랐다.
박해림은 사무실 안을 서성이다가 그녀를 보자마자 다급히 다가왔다.
“임다은 씨, 왜 그러십니까? 회의가 잘 안 됐나요?”
임다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고개를 떨군 채 억울하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눈가가 더 붉어졌다.
누가 봐도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의 모습이었다.
그때, 사무실 문이 벌컥 열렸다. 진태경이 냉기를 몰고 들어왔다.
그는 오후에 긴급 주주회의가 잡혀 블루오션에 갈 시간을 놓쳤다. 대신 마케팅 부서 사람들을 먼저 보내 협상을 진행하게 하고 자신은 회의가 끝나는 대로 합류하려 했다.
상황을 확인하려 들렀을 뿐인데 눈물범벅이 된 임다은이 눈에 들어왔다.
진태경의 미간이 단번에 좁혀졌다. 그는 여자들의 눈물을 가장 싫어했다.
하지만 지금 그녀의 얼굴에는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분명 누군가에게 상처받은 흔적이 보였다.
오늘 그녀가 다녀온 곳을 떠올리자, 머릿속에서 상황이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무슨 일이야.”
임다은은 마치 버팀목을 찾은 듯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녀는 몇 걸음 앞으로 나서며 그의 소매를 붙잡았다.
“태경아... 나... 나 때문에 문제 생긴 거야?”
그녀의 목소리는 흐느낌에 섞여 끊겼다 이어졌다.
“그냥 네 일 덜어주려고 좀 더 배우고 싶었을 뿐이야. 계약서를 보다 보니까 기술 항목이 너무 위험해 보여서... 그래서 몇 가지 물어봤어. 근데 누가 알았겠어, 강지연 씨랑 그 차 대표가...”
그녀는 눈물에 젖은 눈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나더러 아는 게 없다면서, 일부러 트집 잡는다고 했어. 차 대표는 말투도 너무 거칠었고 강지연 씨도 조금의 체면도 안 세워줬어. 난 계약이 좀 더 안정적이길 바랐을 뿐이야. 진도 그룹를 위해서 그랬던 건데, 내가 뭐가 잘못이야? 마지막엔 강 지연 씨가 그러더라. 진도 그룹에 진심이 없으면, 계약은 지금 당장 파기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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