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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화 이익을 좇는 본성

강지연이 휴대전화를 켜고, 스스로 폭탄을 던졌던 그 SNS를 열었다. 상단에 고정했던 게시물은 차갑게 바뀌어 있었다. [404 오류 때문에 찾을 수가 없습니다.] 강지연은 검색창에 자신의 이름을 쳤다. 그러나 나타난 화면은 말끔했고 관련 보도도 모조리 사라졌다. 진태경이었다. 이 짧은 시간에, 이 정도 규모로 인터넷을 싹 지울 수 있는 사람은 진태경뿐이었다. 임다은이 사서 동원한 댓글 부대와 남의 결혼에 끼어든 증거까지 함께 닦아내며, 진태경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판을 덮으려고 수습하고 있었다. 강지연은 그런 사실이 우스웠다. ‘아무리 그렇게 한다고 지난 일이 지워질 리가 있겠어.’ 강지연의 입꼬리가 아주 살짝 올라갔다. 사실 그녀는 별로 상관없었다. 진태경이 누구의 체면을 세워 주든, 더는 강지연의 일이 아니었고 그녀에게는 해야 할 일이 따로 있었다. 강지연은 휴대전화를 잠그고 책상 위에 내려둔 뒤, 다시 눈앞의 문서로 시선을 돌렸다. 이틀 뒤, 블루오션테크놀로지가 도진시 교외에 세운 스마트 공장이 정식으로 준공했다. 새 공장 건물 안, 은빛 로봇 팔들이 클린룸에서 오차 없이 움직였다. 강지연은 말끔한 슈트 차림으로 차승준과 함께 마지막 시운행을 점검했다. “됐어!” 최종 테스트가 통과되자 차승준이 손가락을 튕겼다. 그때, 누군가가 허겁지겁 안으로 들이닥쳤다. “아니, 블루오션 출입 시스템 좀 업그레이드해! 얼굴 인식이 통하지 않네.” 작업화에 멜빵 데님, 어깨에는 큼직한 카메라 가방을 멘 백나연이었다. 백나연은 선글라스를 벗고 생기 넘치는 얼굴로 다가오더니 강지연을 꽉 끌어안았다. “지연아, 축하해! 새 전쟁터는 내가 상상한 것보다 훨씬 멋지네.” 강지연도 가볍게 안아 주며 드물게 미소를 보였다. 백나연은 곁에 서 있던 차승준을 힐끗 보며 장난스레 눈을 깜빡였다. “어머, 차 대표님, 오늘도 우리 지연의 이미지 관리를 해주는 거야?” 홍보 영상 촬영이 시작됐다. 국제 톱 포토그래퍼답게 백나연은 일 모드로 들어가자마자 현장을 장악했다. “조명 왼쪽으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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