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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화 인명 사고

이틀 뒤, 블루오션테크놀로지 산하 스마트 기계 공장이 공식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커팅식은 오전 10시였다. 새로 단장한 정문 앞 레드카펫 좌우로 축하 화환이 가득 늘어서 있었다. 강지연은 친분 있는 몇몇 매체만 초청해 조용히 형식만 치를 생각이었다. 하지만 차승준은 이런 날만큼은 성대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초청장을 강성시의 내로라하는 테크 기업과 잠재 파트너사들에 쫙 뿌렸다. 강지연은 뒤늦게 알고는 옅게 눈길만 주었을 뿐, 따로 말하지는 않았다. 하객이 꼬리를 물고 들어오는 가운데 유독 부지런히 들이대는 인물이 하나 있었다. 예전에 협력하던 공장의 이 팀장이었다. 새 슈트를 빳빳이 차려입고 머리는 번들거리게 넘겼으며 얼굴엔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강 대표님, 차 대표님, 축하합니다! 블루오션은 손이 크네요. 공장 스케일이 남다릅니다!” 입으로는 아첨을 늘어놓으면서도 이 팀장의 눈은 슬그머니 주변을 훑었다. 윗선에서 블루오션 공장의 준공식을 순조롭게 두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온 상태였다. 이 팀장의 마음은 토끼가 뛰듯 싱숭생숭했다. 마케팅 본부에서 내려온 압박의 수위가 만만치 않았다. 일을 그르치면 진도 그룹에서 그의 자리는 팀장이 끝이었다. 이 팀장은 반드시 틈을 찾아 혼란을 만들어야 했다. 한참 덕담을 이어가던 이 팀장이 손을 비비며 웃었다. “공장이 워낙 넓네요. 제가 혼자 좀 돌아보며 구경해도 될까요?” 차승준은 손님들 응대하느라 분주한 탓에 대수롭지 않게 손을 내저었다. “그럼요. 다만 출입 금지 구역만 피하세요.” 차승준은 서둘러 공장 뒤편으로 사라지는 이 팀장의 등을 보며 옆의 전민호를 팔꿈치로 툭 건드렸다. “저 태도 좀 봐요. 진도 그룹에 인수됐을 땐 콧대가 하늘이더니 오늘은 우리 라인을 보고 놀랐나 봐요.” 전민호가 시선을 따라가다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전민호는 차승준의 팔을 가볍게 툭 치며 낮게 말했다. “농담은 그만하고 오늘은 사람도 많고 눈도 많아. 보안팀에게 더 집중하라고 해.” 그때, 입구 쪽이 소란스러워졌다. 검은색 벤틀리가 사람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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