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38화
임동현이 하지혜를 향해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멀찍이 떨어져 있는 흑포인에게 물었다.
“어쩔 수 없어! 이렇게 된 이상 관여하기 싫어도 관여해야 해. 그전에 나 궁금한 게 있어. 너희들은 사람이야 아니면 짐승이야? 사람들한테 보여줄 수 없을 정도로 흉측해서 흑포 안에 숨어있는 거야?”
“정말 손을 떼지 않겠다고? 우리 천조가 두렵지도 않아?”
흑포인이 임동현의 질문엔 대답하지 않은 채 반문했다.
“일단 내 질문에 대답해. 그다음 손을 뗄지 말지 고민할 테니까.”
임동현이 대답했다.
그는 이들이 흑포 안에 뭘 숨기고 있는지 너무나도 알고 싶었다. 시간이 지나도 어딘가 께름칙한 느낌이 여전히 지워지지 않았으니 말이다.
흑포인은 더는 말하지 않았다.
임동현 등 사람들은 상대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볼 수가 없었다.
“적이 만만치 않다! 몬스터화 준비!”
돌연 흑포인이 말했다.
“예! 대장!”
다른 십여 명의 흑포인이 동시에 대답했다.
이어...
모든 흑포인이 비닐로 뒤덮인 조를 꺼내 흑포를 벗겨내고는 자신의 진면모를 드러냈다.
임동현과 하지혜 등 3인은 화들짝 놀랐다.
흑포인들의 두 손은 전혀 사람의 것이 아니라 비닐이 자란 짐승의 발이었다.
머리는 여전히 사람의 머리였지만 그 얼굴도 비닐로 덮여 있었다.
눈도 사람의 것보다는 뱀의 눈에 가까웠다.
저게 사람이라고?
반인반수의 괴물 그 자체였다.
“으악!!!”
그 공포스러운 모습에 윤하가 소리를 질렀다.
임동현 등 사람들도 온몸에 소름이 돋은 채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사람도, 각종 야수도 본 적 있지만 저런 반인반수는 종래로 본 적이 없다.
대체 어떻게 저런 괴물이 나타날 수 있단 말인가?
흑포를 벗어던진 뒤 흑포인의 몸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어깨에 몇 개의 뱀 머리가 자라났고 엉덩이엔 기다란 꼬리가 뻗어져 나왔다.
그야말로 오금이 저리는 광경이었다.
윤하는 겁에 질려 눈을 질근 감았다.
하지혜는 흑포인의 어깨 위에 자라난 뱀 머리를 본 순간 무언가 떠올랐다.
어깨 한쪽에 4개,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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