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90화
곧이어 주만영은 한 곳을 떠올렸고 고민하지 않고 말했다.
“돈도 빨리 쓰고 신분도 숨길 수 있는 곳이 있긴 해. 그곳에서 파는 물건은 보통의 사람들이 감히 넘볼 수 없는 가격이야, 게다가 주최 측은 구매자의 신분을 공개하지 않아.”
임동현은 주만영의 말을 듣고 눈이 번쩍 뜨였다. 주만영이 알려준 내용은 바로 그가 필요로 하는 것이었다. 모든 물품이 다 상상도 못 할 가격이라니! 하지만 그 어떤 비싼 물건일지라도 임동현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는 한 번에 몇백조 성원 화폐를 써서 직접 성인 경지에 발을 들여놓고 싶어 했다. 그런데 주최 측이 구매자의 신분을 숨겨주기까지 한다니? 바로 임동현이 원하던 것이었다.
임동현은 잔뜩 흥분해서 급히 물었다.
“만영 누님, 빨리 말해봐요, 어디예요?”
“대형 상사가 주최하는 경매에 가시면 됩니다!”
주만영이 대답했다.
‘경매?’
임동현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일찍이 지구에 있었을 때, 경매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모두 골동품이나, 서화 따위를 경매할 뿐이었기에 소득은 제한적이었다. 웬만한 물건의 가격은 고작 몇억 대하 화폐에서 몇십억 대하 화폐밖에 되지 않았다. 우연히 아주 희귀한 골동품을 만난다고 해도 몇백억 대하 화폐에 불과했다.
이런 경매에 한 번 참가하여 경매 품목 전부를 사들인다고 하더라도, 기껏해야 몇천억의 지출에 그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겨우 열댓 개의 리치 포인트를 얻을 수 있었다. 임동현에게 있어 경매에 참여하는 것은 의미가 그리 크지 않았다. 차라리 서울에서 건물 몇 채를 사들이는 게 나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 때문에 임동현은 경매에 한 번 다녀온 후로는 더 이상 그 어떤 경매에도 흥미를 느낄 수 없었다.
지금은 지구가 아니라 성원계였지만, 임동현은 경매장의 분위기란 그럭저럭 다 비슷할 것으로 생각했다. 모두 상품을 진열해 놓고 서로 다른 가격을 제안하여 경쟁을 펼칠 것이 뻔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가장 높은 가격을 제안한 사람이 경매에서 낙찰받는 뻔한 방식일 것 같았다.
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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