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96화
“만영 씨, 잘 지내세요!”
“허 대장님, 안녕히 가세요.”
허준혁은 무역선 밖으로 나갔다.
주만영은 아직도 어리둥절했다. 그녀는 무역선 꼭대기에 서서 허준혁이 찾아왔을 때부터 이어진 일련의 행동과 말을 곰곰이 되새겼다.
천천히... 그녀는 약간의 맥락을 찾은 것 같았다.
‘설마 허 대장님께서 나를 마음에 들어 하는 건 아니겠지?’
주만영은 두 눈을 부릅뜨고 생각했다.
‘그럴 가능성이 충분해! 그렇지 않으면 무엇 하러 여기까지 왔겠어? 가정 형편을 계속 물은 것은 남편이 있는지 없는지 알아보려던 것이었어. 중앙신주대륙에 대한 나의 질문에도 전혀 귀찮은 기색 없이 대답해 줬잖아. 다만 주영이 어머니라고 부른 순간부터 그의 계획이 철저하게 틀어지게 됐던 것이겠네... 어쩐지 주영이 돌아간 후 허준혁의 얼굴빛이 줄곧 좋지 않더라니... 주영이 내 친딸인 것을 알고 나서 부득이하게 작별을 고한 거구나. 하긴, 그와 같은 거물급 인사라면 충분히 괜찮은 여자를 아내로 맞을 수 있을 텐데, 굳이 애 딸린 나 같은 여자에게 관심을 가질 수는 없겠지...’
주만영은 문득 임동현이 떠올랐다.
‘그러면... 동현 씨는... 퉤퉤퉤!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동현 씨와 같은 큰 세력의 직계 자제가 어린 나이에 영생 경지 고수까지 되었으니 충분히 후계자의 신분을 다툴 수 있을 거야. 그렇게 되면 동현 씨의 신분 지위는 허준혁 대장님보다도 수없이 높아질 것인데, 나 같은 여자와는...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살게 되겠지! 하물며 나는 아이까지 낳았으니!’
주만영은 임동현의 결혼은 분명히 그의 배후 세력에 의해 계획되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임동현의 짝이 될 여자는 반드시 성원계에서 천교의 배필로 공인할 만큼 대단한 여자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주만영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자신의 비현실적인 생각들을 떨쳐버리고 무역선 안으로 몸을 돌렸다. 이어서 무역선은 조금씩 앞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 허준혁도 주만영을 다시 찾아오지 않았다.
곧 그들의 차례가 되었다. 주만영은 손에 582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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