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17화
임동현은 서둘러 떠날 준비를 했다. 유석환이 그를 경매장에 들여보낼 수 없다고 하니, 임동현은 스스로 방법을 찾아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임동현이 막 몸을 일으키려던 순간, 맑고 청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번 경매에 꼭 가고 싶다고 하셨나요?”
임동현은 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목소리의 주인은 바로 유석환의 곁에 서 있던, 베일로 얼굴을 가린 여자였다. 임동현은 처음부터 이 여자에게 눈길이 갔고 틈틈이 주의 깊게 지켜보았었다.
베일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그녀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 말썽을 일으킬까 봐 걱정되어 얼굴을 감춘 절세의 미인일 것 같았다. 그런 게 아니라면 기괴하기 짝이 없어서 사람들을 놀라게 할까 봐 얼굴을 가렸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의 완벽한 몸매를 보고 임동현은 그녀가 미인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했다.
‘후자라면 정말 안타깝구나...’
베일로 얼굴을 가린 여자는 젊은 나이에 비해 실력도 약하지 않았는데, 임동현보다 한 수 위였다. 적어도 지배급 중급, 심지어 지배급 상급일 가능성도 없지 않았다. 다만 그녀가 유석환의 옆에 서서 차를 따라주는 등 시중을 드는 것을 보고 임동현은 그녀가 유석환의 후배일 것이고, 그녀가 선배인 유석환을 따라서 경험을 쌓고 세상 물정을 살피려고 나왔을 것으로 추측했다.
‘유석환도 방법이 없다고 했는데, 설마 이 여자에게 뾰족한 수가 있는 걸까?’
임동현은 그 여자에게 믿음이 가지 않았지만 티를 내지 않고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이 경매는 저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누가 저를 도와 경매에 들어가게 한다면, 저는 죽을 때까지 이 신세를 잊지 않고 갚으려 할 것입니다. 절대 식언하지 않겠습니다.”
“당신을 돕는 것에 얼마만 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까?”
베일로 얼굴을 가린 여자가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것은 차차 알게 될 겁니다!”
“아주 자신감이 넘치시나 봅니다!”
“물론이죠. 이 정도 자신조차 없다면 나중에 어떻게 성인 경지에 이를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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